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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의 자존심을 걸었다.
유리한 상황이다. 세레소 오사카는 최근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으로 부진하다. 지난 12일 감바 오사카와의 오사카 더비에서 간신히 패배를 모면하면서 4만여 홈팬들로부터 야유를 듣기도 했다. 그러나 이 경기서 디에고 포를란(35·우루과이)이 멀티골을 쏘아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골든볼(최우수선수상)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 2회의 관록을 갖춘 포를란의 부활은 포항의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일본 현지에서도 양 팀의 맞대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인 사상 첫 J-리그 득점왕(1999년)에 오른 황 감독에 대한 추억이 자리 잡고 있다. 세레소 오사카 구단은 경기 홍보 영상과 포스터에 황 감독의 귀환을 알리면서 적극적인 홍보를 펼쳤다. 경기 하루 전인 15일 공식 훈련이 실시된 나가이 스타디움에서는 세레소 오사카 서포터스들이 황 감독을 찾는 풍경이 펼쳐졌다.
승부의 세계다. 황 감독은 추억을 접고 필승을 다짐했다. 황 감독은 "오랜만에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감독으로 경기를 해 감회가 새롭다. 양팀 팬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첫 맞대결은) 양 팀 모두 완벽한 상태서 치른 경기는 아니다. 세레소 오사카도 당시보다 좋아졌다"며 "원정인 만큼 실점을 안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상대팀에는 좋은 공격수들이 많다. 협력 수비 등 조직적으로 막는 방법이 필요하다. 결코 쉬운 승부가 아니다.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사카(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