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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16강 명운 건 포항, 2전3기 성공할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4-16 07:27


◇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챔피언의 자존심을 걸었다.

포항이 숙적 일본을 상대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타켓 확정을 노린다. 포항은 16일 일본 오사카의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세레소 오사카와 2014년 ACL 본선 조별리그 E조 5차전을 치른다. 승점 8로 E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포항은 세레소 오사카(승점 5·3위)를 꺾으면 남은 부리람과의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6강 진출을 확정 짓는다. 2012~2013년 ACL에서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본 포항 입장에선 '2전3기'인 셈이다.

분위기는 최고조다. 리그와 ACL을 합해 8경기 연속 무패(6승2무)를 달리고 있다. 10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했던 수비라인은 2경기 연속 무실점 중이다. 공격진은 2경기 연속 3득점을 기록했다. 조찬호 문창진 황지수 등 주축 선수들의 잇단 부상에도 김승대 이명주 김재성 등 기존 자원들이 살아나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유리한 상황이다. 세레소 오사카는 최근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으로 부진하다. 지난 12일 감바 오사카와의 오사카 더비에서 간신히 패배를 모면하면서 4만여 홈팬들로부터 야유를 듣기도 했다. 그러나 이 경기서 디에고 포를란(35·우루과이)이 멀티골을 쏘아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골든볼(최우수선수상)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 2회의 관록을 갖춘 포를란의 부활은 포항의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일본 현지에서도 양 팀의 맞대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인 사상 첫 J-리그 득점왕(1999년)에 오른 황 감독에 대한 추억이 자리 잡고 있다. 세레소 오사카 구단은 경기 홍보 영상과 포스터에 황 감독의 귀환을 알리면서 적극적인 홍보를 펼쳤다. 경기 하루 전인 15일 공식 훈련이 실시된 나가이 스타디움에서는 세레소 오사카 서포터스들이 황 감독을 찾는 풍경이 펼쳐졌다.

승부의 세계다. 황 감독은 추억을 접고 필승을 다짐했다. 황 감독은 "오랜만에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감독으로 경기를 해 감회가 새롭다. 양팀 팬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첫 맞대결은) 양 팀 모두 완벽한 상태서 치른 경기는 아니다. 세레소 오사카도 당시보다 좋아졌다"며 "원정인 만큼 실점을 안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상대팀에는 좋은 공격수들이 많다. 협력 수비 등 조직적으로 막는 방법이 필요하다. 결코 쉬운 승부가 아니다.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사카(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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