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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포항 감독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행 확정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긴장의 끈은 놓지 않았다.
포항은 이날 경기서 전반 중반 기선제압에 성공한 뒤 상대 퇴장까지 더해져 유리한 상황을 잡았다. 후반 중반 다시 추가골을 얻으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이후 세레소 오사카의 공세를 잘 막아내긴 했으나, 위험천만한 상황들이 잦았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전체적으로 우리 플레이에 실수가 많았다. 전방 압박이 느슨했다"며 "상대 퇴장 이후 리드하고 있는 상황서 선수들이 가진 심리적 안정 탓인 듯 하다"고 분석했다. 또 "배천석 박선주 신영준 등 백업 선수들이 들어가면서 밸런스가 다소 맞지 않는 부분들을 생각했다. 다가오는 서울전을 대비하기 위한 부분도 있었기에 벤치에서 많이 바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추가골을 넣으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포항이 전반전 내내 주도권을 잡은 부분에 대해선 "충분히 예상한 부분이다. 세레소 오사카가 가키타니 미나미노 포를란등 기술 좋은 선수가 많다. 중앙을 잘 차단하면 긴 패스로 플레이할 것으로 봤다"고 했다.
세레소 오사카전 승리로 1위를 확정한 포항은 G조 2위와 16강전에서 맞대결 하게 됐다. G조는 1경기를 남겨둔 현재 전북 광저우 헝다(중국) 멜버른(호주) 요코하마(일본) 4팀이 승점 7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황 감독은 "G조가 상당히 혼전이다. 상대를 고르기 보다 순리대로 결과를 받아들이고 준비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 감독에겐 특별한 승리였다. 1998~1999년 2년 간 활약했던 친정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황 감독은 경기 뒤 나가이 스타디움을 찾은 팬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그는 "호텔에서 경기장을 오는 길에 옛 집을 지나왔다. 감회가 새로웠다"며 "세레소 오사카 팬들도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다. 항상 마음속으로 건승을 기원하고 있다. 오늘 경기는 기쁘게 생각한다.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던 승부였다"고 말했다.
오사카(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