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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중요하지만, 본인도 중요한 시기다."
이근호는 지난달 26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클래식 4라운드부터 출전했다. 9일 FC서울전에선 결승골을 폭발시키며 부활을 외치는 듯했다. 그러나 기복이 심했다. 13일 성남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톱니바퀴처럼 돌아야 하는 패스는 자주 끊겼다. 또 압박이 강한 성남 선수들과의 몸싸움을 견뎌내지 못했다. 전반에는 슈팅을 단 한 개도 날리지 못했다. 이날 기록한 두 개의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박 감독도 느긋한 입장은 아니다. 올시즌 K-리그 최초 승격 팀의 명예를 실추시킬 수 없다. 또 자금 한파로 얼어붙은 선수 영입 탓에 팀간 전력이 하향평준화되면서 예상보다 클래식에서 마수걸이 승리를 따내기가 힘들었다. 박 감독에겐 팀 내 핵심 공격수인 이근호가 반드시 필요했다.
하지만 박 감독은 이근호를 아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부상 재발 가능성과 부상으로 인해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으면 오히려 팀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여러가지 고민에 휩싸여 있다. 박 감독은 "무릎이 붓고 그러진 않는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무리하지 말라'고 주문한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부상 부위를 체크하고 있다. 재활을 하면서 근력이 떨어진 부분은 보강 프로그램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출전 여부는 조심스럽다. 팀에 중요한 자원이지만, 본인이 대표팀 발탁에 대한 욕망이 크다. 현재 경기력은 100%가 아니다. 정상 컨디션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부상에 대해서는 세심하게 배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제자'를 국가대표로 만들고 싶은 박 감독의 딜레마는 월드컵 휴식기에 돌입하는 다음달 11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성남=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