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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타카가 잉글랜드 최강팀을 넘어섰다.
후반전에 들어선 포항제철고는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바탕으로 맨시티와 대등한 흐름을 전개했다. 찬스는 곧 찾아왔다. 한 수 아래로 여겼던 포항제철고에 밀리던 맨시티 선수들의 날카로워진 신경이 자충수가 됐다. 후반 20분 맨시티 공격수가 파울을 선언한 주심에게 거칠게 항의하다 경고를 받았다. 이 선수는 경고 선언 뒤에도 욕설을 멈추지 않아 결국 퇴장을 당했다. 포항제철고가 수적 우위를 잡은 순간이었다. 결국 승리의 여신은 포항제철고에 미소를 지었다. 후반 29분 권승철이 수비 진영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잘 잡아 맨시티 수비진을 돌파, 골키퍼와 맞성 상황에서 역전골을 성공시키면서 리드를 잡았다. 당황한 맨시티는 총공세에 나섰으나, 추가시간 5분까지 포항제철고의 압박을 뚫지 못했다.
이날 승리로 포항제철고는 조 1위가 되면서 2위까지 주어지는 4강 진출권에 가까워지게 됐다. 포항제철고는 16일 UAE 청소년대표팀(17세 이하)과 2차전을 치른다.
알아인국제청소년선수권은 2008년부터 시작됐으며, 유럽 명문팀들이 대거 참가하는 대회다. 올해도 맨시티 뿐만 아니라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 발렌시아(스페인) 인터밀란(이탈리아) 등 세계적 강호들의 기대주들이 대거 출전했다. 고교챌린지리그 3연패 및 왕중왕전 우승을 차지한 포항은 올해 K-리그 팀 중 처음으로 초청을 받아 세계적인 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