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4월 둘째주 파워랭킹]예측불허 K-리그, 변수의 향방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4-08 07:45



"올 시즌 판도는 '12중'이라고 하는 게 옳다."

최강희 전북 감독의 말이다. 올시즌 K-리그 클래식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각 팀의 전력차가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승점쌓기에 제물이 됐던 팀들이 K-리그 챌린지로 추락하며 만만히 볼 팀이 없다. 골도 많이 나지 않는다. 큰 점수차로 승부가 갈리는 경우도 거의 없다.

때문에 예측이 더욱 어려워졌다. 족집게 전망이 쉽지 않다. 예측불허의 상황이 이어진다. '절대 1강'이라 평가받았던 전북조차 가까스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작은 변수가 결과를 뒤집는다. 4월 둘째주, 클래식은 살인 일정에 돌입한다. 7라운드에서 올시즌 두번째로 주중경기가 잡혀있다. 주중경기에 이어 주말에는 8라운드가 기다리고 있다. 4월 둘째 주 '스포츠토토 주간 프리뷰 파워랭킹'에서 클래식 7라운드를 분석했다.

치열한 순위싸움, 치열한 랭킹

클래식의 치열함은 파워랭킹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88점으로 파워랭킹 1위에 오른 포항과 4위 전남(81점)의 점수차는 7점에 불과하다. 중위권은 더하다. 순위를 나누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빡빡했다. 5위 서울이 78점, 6위 경남이 77점, 7위 수원이 75점, 8위 제주가 74점이다. 1, 2점 차로 파워랭킹 순위가 갈렸다. 하위권에 포진된 상주(53점)와 인천(52점)을 제외하고 비슷한 전력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왜 이러한 결과가 나왔을까. 파워랭킹은 전력 순위 연승-연패 득-실점 부상-징계-홈과 원정 등 변수를 적용, 점수를 매긴다. 100점 만점으로 5개 항목의 배점은 각각 20점이다. 각 팀간의 점수차가 크지 않다. 이 중 연승-연패 지수와 득-실점 지수는 최근 3경기 기록을 반영한다. 연승-연패 지수는 최근 3경기의 누적 승점으로 순위를 가린다. 득-실점 지수 역시 최근 3경기의 득실차로 차등을 둔다. 득실차가 같을 경우에는 다득점이 우선한다. 순위가 같을 경우에는 동점을 준다. 무승부 경기가 늘어나며 점수 변별력이 줄어들었다. 6라운드에 열린 6경기 중 승부가 갈린 것은 상주-제주전(1대0 제주 승) 뿐이었다. 나머지 경기는 모두 무승부였다. 포항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팀들이 골가뭄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도 원인이다.

승부는 작은 차이에서 갈린다. 조급하거나 집중력을 잃는 순간 결과는 어디로 튈 지 모른다.

주중 경기, 변수의 향방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 팀들은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포항, 울산, 서울, 전북은 쉼표가 없다. 개막 후 매주 2경기씩 소화하고 있다. 여정은 5월 초까지 이어진다. 체력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더블스쿼드를 갖춘 전북조차 버거워할 정도다. 최근들어 ACL 진출팀들의 클래식 성적이 눈에 띄게 떨어진 것도 이같은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한 가지 위안은 있다. 주중 야간경기에 생체 리듬이 어느 정도 적응돼 있다. 주말 낮경기만 소화했던 팀들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컨디션 관리가 관건이다.

7라운드에 눈에 띄는 매치업은 없다. 그래서 오히려 더 눈길이 간다. 어느 매치업이든 예측이 쉽지 않다. 파워랭킹 총점 차이가 10점 안팎인 경기가 4경기나 된다. 수원과 전남의 경기는 75대81로 박빙이다. 전력지수가 같은데다, 최근 흐름도 비슷하다. 6점차는 사실상 전력차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제주-전북전도 74대82로 팽팽하다. 변수가 많다. 제주는 홈성적이 좋지 않고, 전북은 계속된 원정경기로 체력이 떨어졌다. 상주(53점)-서울(78점), 울산(85점)-성남(69점)전은 비교적 한쪽으로 쏠리는 승부로 전망됐다. 하지만 경기력보다 더 무서운 것이 무형 전력, 정신력이다. 절대 강자가 없는만큼 하위팀들도 해볼만 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