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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GK 이범영 "대표팀 경쟁, 조급함 없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4-04-06 19:29



맹활약에 들뜰 것 같아 보였다. 그러나 부산의 수문장 이범영(25)은 차분했다.

이범영은 6일 부산을 구했다. 이날 90분간 다섯 차례 슈퍼 세이브로 K-리그 클래식 선두 울산의 막강 화력을 잠재우며 0대0 무승부를 이끌었다.

경기가 끝난 뒤 이범영은 무실점을 기뻐했다. 그는 "오늘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다. 비겨서 팀이 한 단계 발전하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선방을 통해 팀이 무실점을 했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올시즌 이범영은 지난시즌과 다른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23일 FC서울전에선 페널티킥을 두 차례나 막아내며 '거미손'의 위력을 발휘했다. 이범영은 2012년 런던올림픽 영국과의 8강전에서도 승부차기에서 선방쇼를 펼쳐 홍명보호의 4강을 이끈 바 있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이범영은 책임감을 얘기했다. 그는 "A대표팀에 가고 싶은 마음과 가장이란 책임감,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책임감 등 복합적인 요소로 인해 경기력이 안정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내조의 여왕'에게도 힘을 얻고 있다. 이범영은 "훌륭한 내조를 받고 있다.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있어서 조언도 받고 있다. 매번 경기장을 찾아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범영은 이날 울산전을 즐겼다. 그는 "신욱이 형이 우리 두 명의 센터백에게 제압당하는 편이고, 한상운 등 우리 팀에 있었던 선수들의 스타일을 파악하고 있다. 다른 팀보다 두려울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경기를 즐긴 편이다. 신욱이 형은 대표팀에서 같이 생활했고,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어떤 움직임을 하겠다는 것이 파악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후반 12분 김신욱과의 일대일 상황에서 선방한 것에 대한 질문에는 "운이 좋았다. 당시 역동작 속임수를 썼다. 신욱이 형이 그쪽으로 차주더라"며 웃었다.

냉정하게 따지면, 이범영은 A대표팀에서 세 번째 골키퍼다. 김진현(세레소 오사카)과 함께 세 번째 골키퍼 발탁 경쟁을 펼치고 있다. 주전은 베테랑 정성룡(수원)과 김승규의 몫이다. 그러나 서두르지 않고 있다. 이범영은 "정성룡과 김승규는 넘을 수 없는 벽은 아니지만, 충분히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감독님께서 선택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조급함과 간절함보다 내 할 도리를 하고 있으면 좋은 위치에서 인정받을 날이 올 것"이라고 했다.

부산=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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