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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만우절 승리도 없었다. 선덜랜드가 1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13-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에서 1-2로 패했다. 홈에서 웨스트햄마저 놓친 이들은 실낱 같은 희망도 잃었다. 공이 아무리 둥글다고 해도 토트넘-에버튼-맨체스터 시티-첼시로 이어지는 일정을 낙관하는 건 지나친 욕심일지도 모른다.
'절실한 것'과 '잘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다. 웨스트햄은 타겟형 스트라이커를 겨냥해 때려 넣는 것 외엔 별다른 짜임새를 보여주지 못했다. 다만 웨스트햄엔 캐롤이 있었고, 선덜랜드엔 위컴이 있었다. 상대 중앙 수비 앞에서 계속 사라지던 위컴은 볼을 점유하고 투입하려던 동료들에게 공격 루트를 제시하지 못했다. 가뭄에 콩 나듯 찾아온 몇 번의 기회마저도 키핑 실수 등으로 놓쳤다. 게다가 투톱을 이룬 보리니 역시 높이가 높고 투박한 팀에 윤활유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그나마 경기가 풀리기 시작한 건 아담 존슨의 투입 이후다. 여기엔 후반 15분 가드너를 투입해 플랫 4(4-1-4-1)로 전환한 타이밍도 맞물렸다. 기술을 갖춘 아담존슨이 상대 진영에 균열을 냈고, 후반 20분 만회골도 뽑아냈다. 포옛 감독은 후반 34분 기성용 대신 스코코를 투입하며 득점 욕심을 보였다. 하지만 코너킥 상황에서 골키퍼 마노네까지 가세할 만큼 적극적이었음에도 기적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산소호흡기까지 잃은 선덜랜드의 생존 가능성은 더 희박해졌다.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