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로만 34골을 넣었다. 이로써 우성용이 보유했던 '역대 개인 통산 최다 헤딩 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중) 전남전에 단독 찬스가 2~3개나 있었다. 내가 넣었어야 이길 수 있었는데 너무 죄책감이 컸다."며 불면증에까지 시달렸다던 김신욱. 전남전에 침묵했던 건 서울전 2골 폭발의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조민국 감독은 3월 한 달을 바쳤던 김신욱에게 주중 ACL 원정 대신 휴식을 부여하기로 했다.
2. 포항vs상주(4-2 / 포항-고무열,상대자책,김승대,손준호 / 상주-이상호)
포항(4위) : 승점9 / 3승 0무 2패 / 득실+2
상주(11위) : 승점4 / 0승 4무 1패 / 득실-2
충격과 공포다. 겨우내 재계약 불발에 골머리를 앓았던 포항. 울산-부산에 2연패를 당할 때만 해도 '천하의 황선대원군도 어쩔 수 없는 전력 누수'라고 수군댔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비웃을 3연승(수원-전북-상주)이 나왔다. 선수가 바뀌어도 완성된 시스템하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다. 지난 전북전 득점자 유창현, 이명주, 문창진이 잠잠하더니 고무열, 김승대, 손준호가 터졌다. 누구 하나만 막아서 될 일도 아니다.
3. 전북vs성남(1-0 / 전북-이동국 / 성남-X)
전북(2위) : 승점10 / 3승 1무 1패 / 득실+3
성남(10위) : 승점4 / 1승 1무 3패 / 득실-1
볼을 잡은 바우지비아는 전주성을 헤집어 놓았다. '절대 1강'의 경기력은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전북의 답은 이동국이었다. 사흘 전 심판 문제로 벌금 700만 원에 처한 최강희 감독 대신 이번엔 박종환 감독이 "나도 국제심판 10년을 했고, 감독을 40년 했다. 어처구니가 없어 말을 할 수가 없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최 감독의 벌금은 전북 팬들이 직접 모금 운동에 나섰다고. 훈훈한 스토리도 좋지만, 그전에 심판 문제 해결부터 나설 일이다.
4. 인천vs전남(0-0 / 인천-X / 전남-X)
인천(12위) : 승점2 / 0승 2무 3패 / 득실-5
전남(3위) : 승점10 / 3승 1무 1패 / 득실+2
무승부의 전설은 끊이질 않았다. 인천은 2007년 3월31일 이후 전남에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는데, 18경기 무패 중 무려 13번이 무승부였다. 27번 맞붙은 역대 전적(인천 기준 9승 13무 5패)을 따져봐도 두 팀의 맞대결 중 절반은 무승부였다. 이번 무승부로 손해를 본 쪽은 인천이었다. 3연패를 간신히 끊어내긴 했으나, 4경기째 무득점이다. 전남은 또 한 번 승점 획득에 성공하며 상위권을 사수했다.
5. 제주vs경남(1-1 / 제주-송진형 / 경남-스토야노비치)
제주(7위) : 승점7 / 2승 1무 2패 / 득실-1
경남(8위) : 승점7 / 2승 2무 2패 득실-2
제주의 안방 포스가 아무래도 예전보다는 못하다. 앞으로 나오며 잘라내려는 에스티벤의 스타일은 예측 및 커팅 실패의 후폭풍이 크기 마련. 후반에 내준 스토야노비치의 골이 내심 아쉬웠다. 제주의 초반 전적에 다소 민감할 수밖에 없는 건 이들이 최근 몇년 간 반복해온 일종의 패턴 때문이다. 날씨가 더워질 무렵부터 원정 경기에서 힘을 못 쓰던 제주는 초반에 승점을 벌어 놔야 경쟁력을 지닐 수 있다.
6. 수원vs부산(1-0 / 수원-정대세 / 부산-X)
수원(5위) : 승점7 / 2승 1무 2패 / 득실-1
부산(5위) : 승점7 / 2승 1무 2패 / 득실-1
'성효 부적'도 빅버드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2011년 11월 이후 부산에 홈 5연승을 거둔 수원은 기세를 이어나갔다. 그 중심엔 "경기하기 전에 순위표를 봤는데 11위였다. 너무 창피하고 우리 수원 삼성, 이러면 안 되는데…. 내가 못 뛰어서 억울한 것보다 팀이 이기기만을 속으로 바랐다."던 정대세가 있었다. 지난 성남전 선발 라인업과 비교해 무려 6명을 바꾼 서정원 감독의 계략, 다음 경기에도 빛을 발할까.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