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IN&OUT 시즌2'의 첫 주인공은 나이키골프로 잡았다. 나이키골프는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사용하는 제품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초까지 1위였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사용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중인 한국의 '영건' 노승열도 나이키골프 소속이다. 여자 선수도 빼놓을 수 없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도 나이키골프 풀라인을 사용한다.
필드로 나갔다. 참고로 기자는 골프 구력 15년에 평균 타수는 85타 정도다. 주말 골퍼로는 중상급자에 속한다. 코스는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에덴블루 골프장. 시타를 진행한 날 날씨가 좋지 않았다.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었다. 첫 홀 파4(302m) 티잉 그라운드에서 드라이버를 처음 잡았다. 460cc 빨간색 헤드는 강렬한 인상을 줬다. 티샷에 집중하는데 도움을 줬다. 헤드 디자인도 무난했다. 샤프트 길이가 다소 짧은 45인치로 세팅돼 있어 연습 스윙때 가볍게 클럽이 돌아갔다. 투어 모델은 상급자용인데 생갭다 어렵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타구음도 무난했다. 예전 나이키골프가 출시한 사각헤드의 SPQ스모 드라이버에서 났던 '깡깡'하는 소리는 잊어도 된다. 티샷한 공은 적당한 탄도로 날아갔다. 하지만 마지막에 살짝 오른쪽으로 밀렸다. 바람도 오른쪽으로 공을 밀었다. OB 지역으로 떨어졌다. 함께 라운드를 한 나이키골프 소속 김태복 프로(스포월드 헤드 프로)는 "쌀쌀한 날씨 탓에 몸이 안풀렸다. 허리 회전이 다 되지 못해 공이 밀렸다"고 말했다. 연습 스윙을 몇차례 더 한 뒤 잠정구를 쳤다. 늘 그렇듯 두번째 샷은 잘 날아가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100m 정도 남은 거리에서 피칭을 잡고 온그린에 성공했다. 단조 아이언답게 공이 페이스에 달라붙는 느낌이 소프트했다. 투퍼트로 첫 홀은 트리플을 범했다. 두번째 홀은 파3(115m). 맞바람이 강하게 불고, 그린 앞쪽에 워터헤저드가 있어 한 클럽 길게 7번 아이언을 잡았다. 핀 보다 살짝 오버했지만 그린에 안착했다. 10m 퍼팅을 남겨 놓았다.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슬라이스 라이였다. 툭 친 공이 라인을 따라 굴러가 홀컵으로 빨려들어갔다. 버디를 잡았다. 동반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다음홀로 이동했다. 파4(249m)에서 아이언을 테스트하기 위해 티샷부터 4번 아이언을 잡았다. 대체로 단조에 상급자 클럽은 롱아이언이 쉽지 않다. 어드레스때부터 불안감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코버트 포지드 아이언은 롱아이언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솔이 넓고, 헤드 뒷쪽을 두툼하게 디자인했다. 롱아이언일수록 가볍게 스윙을 하라는 김 프로의 조언에 따라 평소보다 백스윙폭을 줄였다. 공 뒷쪽에 정확하게 클럽이 들어갔다. '쫀득하게' 맞은 공은 바람을 뚫고 똑바로 날아갔다. 150m는 날아간 듯 했다. 남은 100m는 9번 아이언으로 공략했다. 온그린에 성공했고, 투퍼트로 파를 기록했다. 아이언이 무척 편하다는 느낌을 받은 홀이었다.
마지막홀에선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나이키골프는 GPS 위성을 이용해 거리를 측정하는 '트랙맨'으로 드라이버 비거리를 측정해 줬다. 기자가 친 드라이버 거리는 231m로 측정됐다. 옆에 있던 김 프로가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 프로는 "트랙맨으로 지난해 PGA 투어 프로들의 평균 드라이버 거리를 측정한 결과가 271m, LPGA 투어 프로들은 215m다. 아마추어 비거리로는 상당하다"고 칭찬해 줬다. 드라이버 성능을 보여주는 비거리였다.
이번 시타기를 통해 이제까지 나이키골프에 대해 갖고 있던 선입견을 벗어 던질 수 있었다. 이전까지 나이키골프 용품은 어렵고, 프로들이 피팅을 해서 사용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이번 신제품 드라이버와 아이언은 중상급자 골퍼라면 한번쯤 선택을 고민할만큼 탁월한 성능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싶다.
나이키용품을 사용중인 김 프로는 "성능면에서 최고 수준이다. 그렇게 때문에 정상급 선수들이 사용한다"며 "다만 나이키골프가 갖고 있던 어렵다는 이미지를 어떻게 깰지가 숙제"라고 말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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