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세의 마수걸이골이 터졌다. 이 한골에 힘입어 수원이 3경기 무패를 끊어냈다.
수원은 30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 5라운드 부산전에서 후반 42분 정대세의 선제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4라운드까지 1승1무2패, 개막전 이후 3경기 연속 무승인 수원으로서는 홈 승리가 절실했다.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원톱 정대세 대신 직전 성남전에서 후반 교체투입돼 날카로운 모습을 선보인 로저를 선발 기용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인 염기훈을 섀도스트라이커로 기용해 좌우로 자유롭게 이동하며 찬스를 만들어낼 것을 주문했다. 서정진 배기종을 윙어로 기용했고, 중원에는 김두현-김은선 조합을 첫 가동했다. 포백라인에는 구자룡 오장은을 내세웠다. 부산 양동현의 '경찰청 동기생'인 구자룡을 센터백으로 투입했다. 3경기 연속골을 기록중인 부산 원톱 양동현을 저지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90분 내내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부산 윤성효 감독 역시 친정팀을 상대로 한치도 양보할 뜻이 없었다. 수원 유스 출신 신연수를 미드필더로 투입하며 승부욕을 자극했다. 브라질 용병 로저를 센터백 이원영이 치열하게 막아섰다. 이날 수원-부산전에는 배기종 김두현 염기훈 구자룡(이상 수원)양동현 신연수(이상 부산) 등 경찰드림팀 출신 선수들이 무려 6명이나 뛰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로저를 부산 수비수 이원영이 끝까지 막아섰고, 구자룡은 경찰청 동기생 양동현을 끝까지 따라잡으며 괴롭혔다.
양팀은 전반을 0-0으로 팽팽하게 마쳤다.
후반전 경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후반 13분 부산 한지호가 중앙에서 볼을 가로채 골문으로 쇄도하는 임상협에게 킬패스를 찔어넣었다. 임상협의 슈팅이 아슬아슬하게 골문을 비껴났다. 후반 15분 한지호가 또다시 단독 드리블로 페널티박스 안쪽까지 쇄도했다.
서 감독은 후반 17분 서정진 대신 홍철을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홍철은 특유의 스피드를 살린 질주를 선보였다. 사이드라인을 타고 달렸다. 부산 미드필더 신연수의 옐로카드를 이끌어냈다. 2분 후 또다시 정대세를 투입하며 홈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윤성효 감독 역시 신연수를 빼고 정석화를 투입하며 미드필더진에 힘을 실었다.후반 30분 이후 수원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배기종의 패스에 이은 김은선의 슈팅이 아깝게 골문 왼쪽라인으로 흘렀다. 후반 33분 홍철이 살짝 띄운볼을 정대세가 노려찼지만 이 또한 부산 센터백 이원영의 발끝에 걸렸다.
국대 수문장 대결도 볼 만했다. 후반 37분 양동현의 문전 슈팅이 정성룡의 선방에 가로막혔고, 1분 후인 후반 38분 수원 김은선의 슈팅 역시 이범영의 손끝에 걸렸다.
수원은 끝까지 후반 39분 정대세가 밀고 들어가며 차넣은 슈팅을 이원영이 온몸으로 막아냈다. 정대세는 포기하지 않았다. 3분 후인 후반 42분 자신의 헤딩골이 이범영의 손끝을 막고 튀어나오자마자 세컨드볼을 향해 돌진했다. 기어이 오른발로 골을 밀어넣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수원은 제주전 첫승 이후 3경기 연속 무승을 끊고 홈에서 귀한 승점 3점을 쌓아올렸다. 3경기 무패를 이어가던 부산으로서는 막판 실점이 아쉬웠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