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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무릎부상, 의욕이 고질병 불렀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2-09 15:35


◇박주영. 사진캡처=왓포드 구단 홈페이지

박주영(29·왓포드)이 레스터시티전 출전명단에서 제외됐다.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왓포드는 8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선발 라인업을 소개하면서 '박주영은 무릎 부상으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새 둥지를 찾은 박주영의 출전 소식을 기다리고 있던 국내 팬들에겐 청천벽력 같은 뉴스였다. 다행히 심한 부상은 아니었다. 왓포드는 '경미한 무릎 부상이며, 출전보다 휴식을 취하는 게 낫다는 판단 하에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왓포드는 9일 더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가진 레스터와의 2013~2014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28라운드에서 2대2로 비겼다.

박주영은 왓포드 임대 이적 하루 만에 브라이턴과의 27라운드 출전 명단에 곧바로 이름을 올렸고, 후반 막판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아스널에서 줄곧 팀 훈련에 매진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하지만 대개 이적생에게 팀 적응 시간을 충분히 부여한 뒤 기회를 주는 유럽 클럽의 특성을 따져보면 다소 이례적인 투입이었다. 브라이턴전에서 승기를 어느 정도 굳힌 상태에서 쥐세페 산니노 감독은 자신이 이뤄낸 결과물을 홈 팬들 앞에 증명해 보이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됐다. 물론 박주영의 확고한 출전 의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의욕도 지나치면 탈이 된다. 왓포드 임대 이후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 올리려는 노력이 결국 고질병인 무릎 부상으로 연결됐다. 박주영은 FC서울에서 데뷔한 이래 왼발등 피로골절에 이어 무릎 통증을 달고 있었다. 모나코 이적 이후 한동안 부상과 멀어졌지만,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 직전 무릎을 부상했다. 당시 박주영은 수술 대신 재활 치료를 택하면서 회복했지만, 이후 무릎에 물이 차는 증상이 발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12일 치러질 버밍엄과의 챔피언십 29라운드 출전 여부는 불투명 해졌다. 왓포드 공격진은 여전히 헤매고 있다. 페르난도 포레스티에리만 2경기 연속골로 제 몫을 하고 있다. 주포 트로이 디니는 최근 10경기서 단 2골을 얻는데 그쳤다. 최근 3경기서는 침묵 중이다. 산니노 감독 입장에선 박주영의 활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무릎 이상 징후가 포착된 가운데 무리한 출전 강행은 자칫 더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휴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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