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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의 겨울이 심상치 않다.
제주 프런트는 지난시즌을 결산한 자료를 장 사장에게 제출했다. 전반기 평균 8000명이 넘었던 관중수가 그룹B 추락 후 2000명 대로 추락했다는 내용도 리포트에 포함됐다. 자료 분석 결과 장 사장은 가장 좋은 마케팅은 성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과감한 투자를 지시했다. 박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영입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한정된 예산을 감안해 선수 트레이드를 최대한 활용했다. 황일수, 김 현, 허범산, 김수범 영입을 위해 허재원(대구), 이상협(전북), 윤원일(대전), 안종훈(광주)을 내줬다. 외국인 선수 영입도 박 감독이 오랫동안 공을 들이며 이적료를 최대한 낮췄다.
장 사장은 마케팅 전문가다. 그는 1985년 주식회사 유공(현 SK에너지)에 입사해 감사부, 그룹경영기획실, 미국현지법인, 사장실 업무를 수행한 뒤 2008년 임원으로 승진해 SK에너지 소매마케팅 사업부장을 맡았다. 이번 폭풍영입도 마케팅의 일환이다. 파티 컨셉트 등으로 재미를 봤던 제주의 독특한 마케팅도 장 사장의 관심 속에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장 사장은 "승리만을 우선시하는 프로축구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는 것과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아름다운 축구를 동시에 실현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다음시즌 K-리그 클래식 성적 향상과 팬들이 함께 즐기는 축구를 하도록 하겠다"며 "제주 구단의 지역 밀착형 마케팅과 팬 서비스 등 다양한 마케팅을 병행해 진정한 지역 밀착형 프로구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