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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기성용, 1도움-승부차기 골로 맨유 격파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01-23 07:40


사진출처=선덜랜드 홈페이지

기성용(25·선덜랜드)이 '컵대회의 사나이'임을 증명했다.

기성용이 선덜랜드의 캐피탈원컵(리그컵) 결승행을 이끌었다. 기성용은 23일(한국시각)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4강 2차전에서 연장 혈투 120분을 모두 소화했다. 1차전에서 2대1로 승리를 거뒀던 선덜랜드는 2차전에서 0대1로 패했지만 연장 혈투 및 승부차기 끝에 맨유를 꺾고 결승에 안착했다.

기성용은 연장 후반 14분 필 바슬리의 골을 도우며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또 승부차기에서 동료들의 잇따른 실축에도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대담함을 선보였다. 리그컵 8강 첼시전에서 잉글랜드 무대 데뷔골을 터트리는 등 유독 컵대회에서 강했던 기성용은 이번에도 맨유 격파의 주인공이 됐다. 기성용의 올시즌 공격포인트는 5개(3골-2도움)로 늘어났다.

극적인 승부였다. 1,2차전 합계 2-2를 기록해 두 팀은 연장에 돌입했다. 이대로 연장전마저 끝난다면, 동률시 원정 다득점 팀이 승리를 거둔다는 리그컵 규정에 따라 맨유에 결승행 티켓이 돌아간다.

선덜랜드는 경기 종료 직전 기사회생했다. 연장 후반 14분 필 바슬리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맨유의 골키퍼 데 헤아의 손을 맞고 맨유의 골망을 흔들었다. 바슬리에게 공을 찔러준 기성용은 도움을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1,2차전 합계 3-2로 선덜랜드가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그러나 맨유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연장 후반 15분 맨유가 다시 기적을 만들어냈다. 야누자이의 왼측면 크로스를 에르난데스가 밀어 넣으며 3-3 동률을 만들어냈다. 경기 종료 휘슬이 불었고 승부는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결국 선덜랜드는 승부차기에서 2대1로 승리를 거두고 결승행 티켓을 손에 거머 쥐었다. 기성용은 선덜랜드의 네 번째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승부차기를 성공시켰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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