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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25·선덜랜드)이 '컵대회의 사나이'임을 증명했다.
기성용이 선덜랜드의 캐피탈원컵(리그컵) 결승행을 이끌었다. 기성용은 23일(한국시각)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4강 2차전에서 연장 혈투 120분을 모두 소화했다. 1차전에서 2대1로 승리를 거뒀던 선덜랜드는 2차전에서 0대1로 패했지만 연장 혈투 및 승부차기 끝에 맨유를 꺾고 결승에 안착했다.
극적인 승부였다. 1,2차전 합계 2-2를 기록해 두 팀은 연장에 돌입했다. 이대로 연장전마저 끝난다면, 동률시 원정 다득점 팀이 승리를 거둔다는 리그컵 규정에 따라 맨유에 결승행 티켓이 돌아간다.
선덜랜드는 경기 종료 직전 기사회생했다. 연장 후반 14분 필 바슬리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맨유의 골키퍼 데 헤아의 손을 맞고 맨유의 골망을 흔들었다. 바슬리에게 공을 찔러준 기성용은 도움을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1,2차전 합계 3-2로 선덜랜드가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그러나 맨유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연장 후반 15분 맨유가 다시 기적을 만들어냈다. 야누자이의 왼측면 크로스를 에르난데스가 밀어 넣으며 3-3 동률을 만들어냈다. 경기 종료 휘슬이 불었고 승부는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결국 선덜랜드는 승부차기에서 2대1로 승리를 거두고 결승행 티켓을 손에 거머 쥐었다. 기성용은 선덜랜드의 네 번째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승부차기를 성공시켰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