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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브라질 전훈 마무리, 훈련 성과 '굿'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1-22 08:10



'결전의 땅' 브라질에서 열린 1차 전지훈련이 막을 내렸다.

생존 경쟁의 1막, 우려가 있었다. 훈련에 참가한 K-리거 20명과 J-리거 2명, 중국 슈퍼리거 1명 등 23명은 비시즌 중이다. 몸이 채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과열 경쟁은 자칫 독이 될 수 있었다. 홍명보 감독도 우려했다. "경쟁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상하지 않고 같은 선수들끼리도 서로 배려하는 모습이다."

홍 감독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훈련 성과는 '굿(Good)'이라고 했다. 16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에 입성한 홍명보호는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초점을 맞췄다. 강도 높은 자체 연습경기와 포지션별 훈련을 반복하며 구슬땀을 쏟아냈다.

홍 감독은 "처음에는 몸이 무거웠고 볼터치도 익숙하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기대한 것 이상으로 열심히 해줬다"며 "기존 선수들의 기량 발전과 새 선수 점검 측면에서 지난 1주일간 만족할만 한 성과를 거뒀다. 선수들의 몸상태가 90%이상 올라왔다"고 만족해 했다.

서바이벌 전쟁의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홍 감독은 신년 인터뷰에서 최종엔트리(23명)의 70~80%는 확정됐다고 했다. 눈도장을 받은 해외파와 일부 국내 선수의 이름이 올라았다. 현 진용 중 커트라인 안에 있는 선수는 골키퍼 정성룡(29·수원) 김승규(24·울산) 이범영(25·부산)을 비롯해 김진수(22·니가타) 이 용(28·울산) 이명주(24·포항) 김신욱(26·울산) 이근호(29·상주) 등 8명 정도다. 그 외는 경계선에 있다. 남은 자리는 5~6자리 뿐이다. 여기에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 대비한 플랜 B 시나리오가 이번 전지훈련에 녹아 있다.

홍 감독은 합격점을 받은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 "선수단 분위기가 흔들릴 수 있어 지목할 수는 없지만 몇 명 있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3월 평가전 때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를 포함한 기존 선수들에 이번 전훈의 '새 얼굴'이 더해질 것이다. 이 때 최종 엔트리의 윤곽이 어느 정도는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물론 브라질 전훈이 끝이 아니다. 미국 LA에서 두 번째 여정이 시작된다. 홍명보호는 22일 이구아수 공항을 출발, 상파울루 국제공항을 거쳐 23일 미국 LA에 입성한다. 드디어 실전이 기다리고 있다. 홍명보호는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중미 3개팀과 친선경기를 펼친다. 코스타리카(26일·LA), 멕시코(30일·샌안토니오), 미국(2월 2일·칼슨)과 차례로 맞닥뜨린다.

홍 감독은 "이기는 것보다는 2주간 훈련 뒤 과연 얼마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만약 평가전에서 패배한다면 본선을 앞두고 대표팀의 훈련 방식을 다시 점검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명보호는 브라질에서 월드컵 실전 점검도 마쳤다. 음식, 숙박 등 5개월 뒤 본선에서 가동될 대표팀 지원 체계를 미리 테스트했다. 홍 감독은 "숙박과 훈련장까지의 동선, 내부 시설 등 여러 면에서 괜찮았다. 본선이 열리는 6월에는 더 나아질 것으로 본다"며 엄지를 세웠다.

'월드컵의 해', 1분도 아껴야 할 상황이다. 홍 감독은 한 번의 실험으로 여러가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순항이다. 첫 발걸음은 유쾌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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