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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는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심판계만 유독 뒷걸음질 치고 있다.
이유는 뭘까. 월드컵에서 휘슬을 잡기 위해서는 체력테스트 통과가 기본이다. 여기에다 영어 축구 규칙과 말하기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 심판들은 언어의 벽에 걸려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이한 상황인식도 한몫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부터 심판진에 '트리오(trio) 시스템'이 적용됐다. 주심 1명과 부심 2명을 한 조로 묶는 형태로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려고 대부분 같은 언어권 심판끼리 짜인다. 국제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남아공월드컵에서 정해상 부심은 일본인 주, 부심과 같은 조로 묶였지만 한계에 다다랐다. 심판계의 고질적인 파벌싸움도 발전을 더디게 했다.
심판계의 불협화음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자정 능력 또한 상실했다. 칼을 꺼내든 정 위원장의 책임이 더 막중해졌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