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승강-강등이 낳은 새풍경 '선수들의 엇갈린 운명'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12-10 08:03


7일 강원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상주상무와 강원FC의 경기가 열렸다. 상주가 2차전에서 0-1로 패배 했지만 1,2차전 합계 4대2로 승리하며 K리그 클래식 진출에 성공 했다. 경기 종료 후 강원 선수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상주 선수들.
강릉=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12.7

강원FC와 대구, 대전이 강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2014년 시즌을 K-리그 챌린지에서 맞게 됐다. 상주 상무는 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열린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리를 거둬 클래식 승격의 기쁨을 누렸다.

시즌 종료와 동시에 네 팀의 운명이 엇갈렸다. 해당 팀 선수들의 운명도 팀과 궤를 같이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운명의 고리를 잠시 빗겨간 11인이 있다.

상주 소속이거나 내년 상주에 입대할 선수들이 그 주인공이다. 대표적으로 강원 출신 선수들이 있다. 강원은 상주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합계 2대4로 패했다. 강원은 최후의 순간까지 클래식 잔류를 노렸지만 강등의 화살을 피하지 못했다. 반면 강원 출신으로 상주에서 '임대 선수'로 뛰고 있는 백종환과 장혁진은 원 소속팀의 운명과 반대로 내년 시즌 무대를 챌린지에서 클래식으로 바꾸게 됐다. 내년 1월 13일 입대를 앞둔 '신병' 중에서도 강등을 피해 클래식 무대에 잔류할 수 있게 된 선수들이 있다. 강원과 대구, 대전 등 강등팀 세 팀에서 각각 한 명씩이다. 강원의 골키퍼 김근배는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적으로 만났던 상주의 골키퍼 장갑을 낀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얄궂은 운명이다. 대구의 미드필더 최호정과 대전의 공격수 한경인도 내년 입대가 예정돼 있어 강등의 직격탄에서 벗어났다. 원소속팀의 강등은 안타깝지만 클래식에서 꾸준히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들의 입대는 '신의 한 수'로 꼽힌다.

원 소속팀이 챌린지에 있는 선수들은 '클래식 나들이'에 잔뜩 고무돼 있다. 클래식 경험이 전무한 김경민 이후권 김지웅(이상 부천FC)은 생애 첫 클래식 무대에서 뛸 기회를 얻었다. 소속팀은 챌린지 7위에 머물려 승격에 실패했지만 상주 입대로 '꿈의 무대'를 밟게 됐다. 지난 4월 입대한 부천 출신의 송원재도 처음 클래식에 합류한다. 입대를 앞둔 골키퍼 박지영과 안재훈(이상 수원FC)은 오랜만에 클래식 무대에 복귀하는 케이스. 2010년까지 수원에서 활약했던 박지영은 네 시즌, 지난 7월 대구에서 수원FC로 임대됐던 수비수 안재훈은 반년 만에 다시 클래식 잔디를 밟게 됐다. 강등과 승격이 낳은 새로운 풍경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