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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는 브라질월드컵 최고의 다크호스다.
이름값으로는 단연 최고다. 전 포지션에 걸쳐 스타 선수들이 포진해있다. 객관적 전력만으로는 약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백업 선수층도 두텁다. 벨기에 축구계는 이번 월드컵을 최고의 기회라 여기고 있다. 일단 본선행은 순조로왔다. A조에 속해 8승2무의 압도적 성적으로 브라질행 티켓을 따냈다. 18득점에 4실점으로 내용도 좋았다. 그러나 불안요소도 있다. 팀워크다. 선수층은 그 어느 때보다 두텁지만 팀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원동력이 약하다. 벨기에 선수들은 각급 대표팀을 함께 거쳤지만, 함께 한 무대에서 성장하지는 않았다. 국적만 같은 뿐 아예 벨기에 리그에서 활약한 적이 없는 선수들도 많다. 여기에 벨기에 정부가 실시한 이민자 우대 정책의 결과로 다국적 출신 선수들이 즐비하다. 자칫하면 재능은 최고지만, 최악의 팀워크를 보였던 프랑스의 1987년 세대(사미어 나스리, 하템 벤 아르파, 카림 벤제마 등)의 실패를 재연할 수도 있다. 1990년대 벨기에 최고의 선수로 불렸던 마크 빌모츠 감독의 지도력과 카리스마가 얼마나 팀을 장악할 수 있을지에 내년 브라질월드컵 성패가 걸려있다.
한국은 지금까지 벨기에와 3번 만나서 1무2패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월드컵에서 인연이 깊다. 2번이나 만났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서 0대2로 패했고,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는 1대1로 비겼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