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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는 어떤 팀? 아자르-펠라이니 등 '뉴 황금세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3-12-07 02:31 | 최종수정 2013-12-07 02:31


사진캡처=데일리미러

벨기에는 브라질월드컵 최고의 다크호스다.

'뉴 골든제러네이션', 이른바 '새로운 황금세대'가 등장했다. 최근 유럽축구는 벨기에 선수들을 제외하고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벨기에 황금세대의 전초기지다. '벨기에의 호날두' 에당 아자르(22·첼시)를 필두로 마루앙 펠라이니(26·맨유), 크리스티앙 벤테케(23·애스턴빌라), 무사 뎀벨레(25·토트넘), 로멜루 루카쿠(20·에버턴), 뱅상 콤파니(27·맨시티), 토마스 베르마엘렌(27·아스널), 시몽 미뇰레(25·리버풀) 등이 뛰고 있다. 이밖에 티보 쿠르투아(21) 토비 알더바이렐트(24·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드리스 메르텐스(26·나폴리), 악셀 비첼(24·제니트), 스티븐 데푸르(25·포르투) 등이 스페인, 이탈리아, 러시아, 포르투갈 등 유럽전역에서 핵심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벨기에의 황금세대는 1985년생부터 1993년생까지 비슷한 연령대에 공격, 미드필드, 수비 전포지션에 걸쳐 다양한 선수들이 등장했다는 측면에서 1990년 네덜란드의 황금세대를 연상케 한다.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벨기에는 엔조 쉬포를 중심으로 에릭 게레츠, 장 마리 파프, 얀 체우레만스 등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붉은 악마'라는 애칭과 함께 황금 세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쉬포의 은퇴를 마지막으로 벨기에 황금 세대는 막을 내렸고, 이후 벨기에는 암흑기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유로2012까지 5차례 연속 메이저 대회에 얼굴을 내밀지 못했다. 그 사이 벨기에 축구가 마냥 추락하고 있던 것은 아니다. 성인 대표팀이 연이은 좌절을 맛보는 동안, 벨기에 축구협회는 유소년 양성책을 피며 재능이 뛰어난 어린 선수들을 발굴하기 시작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4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젊은 선수들이 유럽 전역에서 성공적으로 성장하며 지금의 벨기에 대표팀이 완성됐다.

이름값으로는 단연 최고다. 전 포지션에 걸쳐 스타 선수들이 포진해있다. 객관적 전력만으로는 약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백업 선수층도 두텁다. 벨기에 축구계는 이번 월드컵을 최고의 기회라 여기고 있다. 일단 본선행은 순조로왔다. A조에 속해 8승2무의 압도적 성적으로 브라질행 티켓을 따냈다. 18득점에 4실점으로 내용도 좋았다. 그러나 불안요소도 있다. 팀워크다. 선수층은 그 어느 때보다 두텁지만 팀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원동력이 약하다. 벨기에 선수들은 각급 대표팀을 함께 거쳤지만, 함께 한 무대에서 성장하지는 않았다. 국적만 같은 뿐 아예 벨기에 리그에서 활약한 적이 없는 선수들도 많다. 여기에 벨기에 정부가 실시한 이민자 우대 정책의 결과로 다국적 출신 선수들이 즐비하다. 자칫하면 재능은 최고지만, 최악의 팀워크를 보였던 프랑스의 1987년 세대(사미어 나스리, 하템 벤 아르파, 카림 벤제마 등)의 실패를 재연할 수도 있다. 1990년대 벨기에 최고의 선수로 불렸던 마크 빌모츠 감독의 지도력과 카리스마가 얼마나 팀을 장악할 수 있을지에 내년 브라질월드컵 성패가 걸려있다.

한국은 지금까지 벨기에와 3번 만나서 1무2패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월드컵에서 인연이 깊다. 2번이나 만났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서 0대2로 패했고,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는 1대1로 비겼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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