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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울산, 김신욱-하피냐 포항전 경고누적 결장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11-27 21:58


27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2013 프로축구 울산과 부산의 경기가 열렸다. 1대2로 역전패하며 우승할 기회를 놓친 울산 김신욱이 아쉬워하고 있다.
부산=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11.27.

결국 최후의 승부까지 가게 됐다. 선두 울산(승점 73)과 2위 포항(승점 71)의 승점차는 단 2점이다. 12월1일 맞대결에서 우승자가 가려진다.

27일 오후 7시 30분 부산아시아드경기장, 모든 관심이 쏠렸다. 울산-부산전, 울산이 승리하면 우승이었다.

경기 전 양 팀 사령탑의 분위기는 비슷했다. 긴장감, 공통 분모였다. 윤성효 부산 감독은 "포항이 이긴 것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지고 싶은 선수는 없을 것이다. 흥미있는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홈에서 원정 팀 울산이 K-리그 우승 샴페인을 터뜨리는 광경을 보고싶지 않은 윤 감독이었다.

누구보다 긴장감이 역력한 이는 김호곤 울산 감독이었다. "지나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때보다 지금이 더 떨리는 것 같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부산전을 이번 시즌 최고의 고비로 꼽았다. 그는 "오늘이 가장 큰 고비인 것 같다.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 그 동안 고생한 보람을 느껴야 한다"고 했다. 또 "(포항에) 심적으로 쫓기는건 사실이다. 역시 공짜는 없는 것 같다. 선수들에게 '정말 결승전이다. 모든 힘을 쏟자'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어 "색다른 건 없다. 날씨가 추우니 많이 뛰어야 한다.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며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드디어 뚜껑이 열렸다. 울산은 전반 21분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서는 모양새였다. 부산 수비수 이정호 백헤딩이 골키퍼 이범영과 사인이 맞지 않아 골대로 흐른 볼을 하피냐가 재차 헤딩으로 밀어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후반 울산의 우승 확률은 점점 떨어졌다. 후반 23분 부산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한 이정호에게 헤딩골을 얻어맞았다. 그래도 시간이 있었다. 승리의 기회는 충분했다. 그러나 오히려 후반 44분 파그너에게 역전골을 내주면서 패배의 위기에 몰렸다. 울산은 이제 동점만 이루길 원했다. 그러나 시간이 촉박했다. 결국 최종 스코어는 1대2 패배였다.

잔치집이 초상집으로 변했다. 울산의 K-리그 우승에 빨간등이 켜졌다.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최종전에서 포항과 막판 우승 경쟁을 펼쳐야 하는 궁지에 몰렸다.

위기의 울산이다. 울산은 포항과의 최종전에서 무승부만 해도 골득실차(울산 +27, 포항 +24)에서 앞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그러나 큰 변수가 발생했다. 바로 주축 공격수 김신욱과 하피냐의 결장이다. 부산전에서 각각 경고를 받은 둘은 경고누적으로 포항전을 뛰지 못하게 됐다. 외국인공격수 까이끼까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상태다. 가뜩이나 공격 스쿼드를 짜느라 머리아픈 김 감독으로서는 끝까지 고민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됐다. '이 대신 잇몸'으로 포항의 거센 공격을 버텨 우승을 갈구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기회가 왔을 때 잡지 못한 여파에 울산이 떨고 있다.

부산=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7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2013 프로축구 울산과 부산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부산 이정호가 동점골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부산=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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