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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전북 감독은 "1년 더 하자"며 그의 손을 잡았다. 돌아온 대답은 단호했다. "떠날 때 입니다."
1999년 프로무대에 뛰어든 김상식은 천안 일화 및 성남에서 세 차례 우승컵(2001년, 2002년, 2006년)을 들어 올린 뒤 2009년 전북으로 이적했다. 당시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전북에서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 우승을 이끌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태극마크 경험도 두둑하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6년 독일월드컵에 출전하는 등 A매치에서도 통산 60경기에 출전, 2골을 넣었다.
김상식은 선수 생활의 피날레를 장식할 6번째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지만 전북의 5년 연속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라는 대기록과 함께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전북도 김상식을 위해 은퇴 경기를 준비 중이다. 12월 1일 서울과의 시즌 최종전이 그 무대다. 포항전에서 퇴장 징계로 서울, 인천, 수원과의 3연전에 뛰지 못하는 김상식은 복귀전을 은퇴경기로 갖게 됐다. 은퇴 후 진로도 결정됐다. 김상식은 12월 4일부터 24일까지 대한축구협회 B급 지도자 강습회에 참가한 뒤 1년 동안 프랑스의 명문팀인 올림피크 리옹으로 해외 지도자 연수를 떠날 예정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