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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장과 패장의 표정은 상반됐다.
윤성효 부산 감독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흘렀다.
부산은 시즌 최종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부산은 K-리그 우승 경쟁에 기름을 부었다. K-리그 자력 우승을 눈앞에 뒀던 울산에 고춧가루를 뿌리며 최종전까지 우승 경쟁이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
경기가 끝난 뒤 윤 감독은 여유가 넘쳤다. 그는 "K-리그의 흥행거리가 됐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번 경기를 끝으로 올시즌을 마감했으니 마지막 남은 울산-포항전을 즐겁게 TV로 관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 승리의 비결은 윤 감독의 격려였다. 윤 감독은 "슈팅이 없어 안타깝긴 했지만 게임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후반전을 앞두고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올시즌 마지막 45분이 남았으니 최대한 자신의 능력을 쏟아부으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팬들이 많이 찾았으니 꼭 승리로 보답하자'고 독려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윤 감독은 밝은 내년시즌을 꿈꿨다. 우선 올시즌에 대한 평가가 먼저 이뤄졌다. 윤 감독은 "선수들의 스타일을 바꾸려하다보니 시즌 초반에는 경기 내용이 들쑥날쑥했다. 사실 상위그룹에 들 수 있을지 걱정도 많이 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준 덕에 상위 그룹에 진출하는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스플릿 이후 부터는 강팀과 경기를 통해 어떤 것이 부족한지를 알았다. 가령, 골결정력이 다소 부족했다. 내년에는 골결정력을 갖춘 선수 한 명만 보강한다면 올해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부산=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