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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6분 카사미의 역습 한 방에 실점을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0-1로 전반을 마쳤지만 한국이 경기를 지배했다.
달라졌다. 김신욱은 최근의 상승세가 계속됐다. 큰 키는 체격조건이 뛰어난 유럽 선수들에게도 부담스러운 존재였다. 공중볼 장악 능력은 역시 탁월했다.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유럽파와의 첫 호흡에서 연계 플레이도 비교적 매끄러웠다.
새로운 캡틴 이청용의 클래스는 특별했고, 손흥민의 빠른 스피드도 압권이었다. 다만 중앙에서 열쇠를 풀어야 할 김보경이 둔탁한 플레이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측면 공격을 활발했지만 중앙에서는 위력적이지 못했다.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해선 패스 속도도 배가돼야 한다.
세트피스도 눈에 띄었다. 기성용이 전담 키커를 유지한 가운데 이청용을 활용한 짧은 패싱 플레이는 새로운 옵션이었다. 짧고, 긴 다양한 패턴도 선보였다. 김승규는 전반 22분 세페로비치와의 1대1 대결에서 선방했지만 선제 실점은 아쉬움이 있었다. 수비라인은 안정적이었지만 세페로비치에게 한 번에 1대1 찬스를 허용한 점은 아쉬웠다.
스위스는 더 이상 유럽 축구의 변방이 아니다. 브라질월드컵 유럽지역예선 E조에서 7승3무를 기록, 조 1위로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세계 정상급의 FIFA 랭킹으로 월드컵 톱시드에 배정되는 기쁨도 누렸다. 전반 경기력만 놓고 보면 충분히 해볼만 하다. 후반 45분이 남았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