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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 한 달 전이었다.
셈법이 공존한다. 홈 팀 포항은 신광훈의 A대표팀 차출로 공백이 생겼다. 하지만 중앙 미드필더 김재성과 중앙 수비수 김형일이 가세하면서 전력 플러스 요인이 생겼다. 신광훈의 빈 자리는 좌우 측면 모두 활용 가능한 김대호나 오른쪽 풀백 박선주로 막을 수 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김재성과 김형일 카드를 적절히 활용할 계획이다. 전북은 윌킨슨이 호주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생긴 공백이 있으나, 기존 중앙 수비수인 정인환이나 김기희를 투입해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부상을 털고 지난 울산과의 36라운드에 선을 보였던 이동국을 히든카드로 생각 중이다. 울산전에서는 부상 후유증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모습이었지만, 충분히 컨디션을 끌어 올린 이번 포항전에선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분위기에선 포항이 앞선다. 3연승을 포함, 최근 7경기 연속 무패(3승4무) 행진 중이다. 전북은 지난 울산전 패배로 연승이 깨진 것 뿐만 아니라 최근 경기당 2실점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올 시즌 포항과의 4차례 맞대결(FA컵 포함)에서 1승2무1패로 백중세를 보이고 있어 쉽게 무너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시즌 유일한 포항 원정이었던 지난 7월 맞대결에서 2대0으로 완승한 기억도 여전하다. 셈법에 따른 대비책과 강한 바람, 거친 그라운드 환경의 포항종합운동장이 변수다.
양보는 없다. 승부를 갈라야 할 시점이다. 서로 다른 셈법으로 승부를 준비하는 두 팀 모두 승리의 여신을 바라보며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