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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울산의 독주다.
역전 우승을 꿈꾸고 있는 2위 그룹의 포항(승점 65·18승11무6패)과 전북(승점 59·17승8무8패)은 16일 오후 2시 포항종합운동장에서 맞닥뜨린다. 승점 차가 6점이지만 전북이 2경기를 덜 치렀다. 외나무 다리 혈투다. 무승부를 기록하면 울산만 이득이다. 승부를 봐야 한다. 패전의 멍에를 안은 팀은 우승 경쟁에서 이탈한다.
또 하나의 전선이 형성돼 있다. 4위 전쟁이다. 마지막 남은 한 장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이 걸렸다. K-리그 최대 라이벌의 혈투다. FC서울과 수원이 전장에 서 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서울이 승점 54점(15승9무9패)으로 4위, 수원이 50점(14승8무12패)으로 5위에 포진해 있다. 남은 경기에서 두 팀의 정면 충돌은 없다. 서울이 열쇠를 쥐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순 없다.
'경인 더비'는 새롭게 뜬 라이벌전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6일 대결에선 득점없이 비겼다. 그 전까지 3차례 대결에서 모두 '펠레 스코어(3대2)'가 연출될 정도로 화끈한 일전이었다. 올해 1승1무1패로 백중세다. 서울은 ACL 후유증에 신경이 쓰인다. 9일 광저우 헝다와의 원정경기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 원정 다득점(1차전 서울 홈 2대2)에서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시즌은 끝내 무관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그러나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4위 전쟁은 포기할 수 없다. 내년 ACL 정상 재도전을 위해서는 사수해야 한다. 변수는 전력 누수다. 고명진과 윤일록이 A매치에 차출됐다. 설상가상, 하대성과 김진규는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주포 데얀이 몬테네그로대표에 차출됐지만 소속팀이 더 절박하다며 잔류하기로 결정했다. 몬테네그로는 브라질월드컵 진출이 좌절됐다. 데얀의 잔류에 동료들도 고무됐다. 정신 재무장을 다짐하고 있다.
부산 원정길에 오르는 수원은 '윤성효 더비'에서 반전을 꿈꾸고 있다. 부산 사령탑인 윤성효 감독은 지난해까지 수원을 지휘했다. 수원은 최근 3연패의 늪에 빠져 있다. 연패에서 탈출해야 마지막 희망의 끈을 이어갈 수 있다. 수원은 올시즌 부산을 상대로 2승1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부산의 반발도 거세다. 한 경기를 더 치른 7위 부산(승점 46·12승10무13패)과 수원의 승점 차는 4점이다. 윤 감독은 올해 목표를 5위로 잡고 있다. 친정팀을 넘어야 한다. 부산의 주장 박용호는 "우리 선수들이 한 시즌 동안 똘똘 뭉쳐 최선을 다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그 결실을 감독님을 비롯해 부산 팬 모든분들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수원은 수문장 정성룡, 부산은 중원사령관 박종우가 A매치에 차출돼 결장한다.
4위와 5위는 극과 극이다. 서울과 수원의 충돌이라 더 관심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