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는데 익숙해질까봐…."
자책이 먼저였다. 김 감독은 13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선수들의 의욕만 믿고 부상 선수들을 출전시켰다. 내 마음만 앞섰다. 여유있게 다 빼고 했어야 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민규 강영준 송희채는 등 부상 선수들은 12일 우리카드전을 앞두고 김 감독에게 출전 강행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상황은 악화됐다. 패배의 성적표에다 선수들의 몸 상태만 더 안좋아졌다. 조급한 상황에서도 여유가 필요했던 이유였다.
연패는 김 감독의 고민을 가중시킨다. 그는 "아직 3경기를 패한 것일 뿐이다. 그러나 선수들이 지는데 익숙해질까봐, 그것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김 감독의 초점은 빨리 연패를 끊어내는데 쏠려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선수라도 제 몫을 다해주면 좋으련만. 헝가리대표 출신 바로티의 경기력에 대한 고민도 크다. 김 감독은 "바로티의 타점과 파워는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잘한다, 못한다를 떠나 주눅이 들어있다"고 말했다. 바로티는 이번 시즌 3경기에서 총 27득점 밖에 하지 못했다. 공격성공률이 30%에 불과하다. 득점 찬스에서 결정을 지어주지 못하니 동료들은 힘이 빠진다. 특히 결정력이 좋은 에드가(LIG손해보험), 레오(삼성화재), 아가메즈(현대캐피탈), 산체스(대한항공) 등 타팀 외국인선수들과 비교가 될 수밖에 없어 자신감도 떨어져 있다. 김 감독은 "당장 대책이 없다. 본인이 다른 외국인선수들과 비교되는 면에서 신경이 쓰이는 것 같다. 송명근과 송희채가 빨리 회복해 바로티의 모자른 면을 채워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살살 달래면서 끌어올리겠다"고 전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