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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24·카디프시티)이 남웨일스 더비에서 8분 출전에 그쳤다.
스완지전 교체출전 배경을 두고 말들이 오가고 있다. 카디프 내에서 김보경의 입지 변화를 알리는 신호라는 분석도 들린다. 기우일 뿐이다. 김보경은 카디프에서 여전히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웨스트햄전부터 전경기 출전을 이어가고 있는 부분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형태의 변화는 있지만, 말키 맥케이 감독이 여전히 김보경을 전력의 중요한 축으로 여기고 있다는 점을 증명한다.
맥케이 감독의 신뢰는 여전하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김보경을 직접 불러 원하는 포지션을 주겠다고 약속했고, 시즌 개막전부터 선발 라인업에 배치하면서 믿음을 보냈다. 다만 스완지전에서 원했던 것은 개인기보다는 파워였다. 강한 체격을 앞세운 스완지와 맞서 90분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가진 선수를 기용하는 쪽을 택했다. 김보경의 기량은 EPL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점이 입증됐지만, 체력에선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김보경이 최근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하면서 파워를 늘리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맥케이 감독은 김보경보다 체력적으로 강한 피터 오뎀윈지와 조던 머치를 스완지전 필승 카드로 꺼내 들었다. 전술적인 선택이 중요했던 승부였다.
카디프 생활 2년차 김보경은 여전히 EPL에 적응 중이다. 흐름은 서서히 이어지고 있다. 당장의 변화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