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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리그에서는 스플릿 시스템 폐지론이 솔솔 일고 있다. 올해 들어 스플릿 시스템의 그늘은 더욱 짙어졌다. 하위그룹이 팬들의 외면을 받은 채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 정규리그 기록이 승계되는 개인타이틀의 정통성 여부도 도마에 올랐다. 물론 스플릿 시스템에는 장점도 있다. 상하위 그룹 분리 과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빅클럽간 충돌이 잦아졌다. 하지만 리그 전체를 보자면 부작용의 폐해가 더 컸다.
의미없는 경기는 팬들이 먼저 알고 외면한다. 이날 관중수는 2015명에 그쳤다. 올 시즌 부산의 평균 관중 5000여명의 반에도 못미쳤다. 스플릿 시스템의 악성 종양인 '그들만의 리그화'가 하위그룹 뿐만이 아니라 상위그룹에도 퍼졌다. 스플릿 시스템에 대한 사망선고였다.
대수술이 필요하다. 프로축구연맹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연맹은 홍보파트에서 기자단을, 경기운영파트에서 감독과 선수단을 상대로 스플릿 시스템의 유지여부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16일 열린 실무위원회에서도 스플릿 시스템 유지여부에 대해 논의를 했다. 현재로서는 12개팀으로 굳이 스플릿 시스템을 운영하기 보다는 전세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단일리그 운영이 낫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다양한 플레이오프를 첨가하는 방안을 논의중으로 알려졌다. 연맹은 11월 이사회를 열어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부산=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