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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5000여명이 FC서울을 연호했다. "골~ 골~ 골~", 함성이 메아리쳤다.
5만여명에 앞에 그려진 그라운드도 명불허전이었다. 결승전다웠다. 광저우 헝다의 외국인 3인방은 역시 매서웠다. 브라질 출신의 무리퀴(27·이적료 350만달러·약 37억원)와 엘켄손(24·이적료 750만달러·약 79억원)은 수시로 포지션을 바꿔가며 공격을 주도했다. 엘케손은 0-1로 뒤지던 전반 30분 기가막힌 헤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콘카(30·이적료 1000만달러·약 106억원)는 공격의 시발점이었다. 아시아 쿼터로 광저우에 둥지를 튼 중앙수비수 김영권(23)도 제몫을 했다. 전주대 재학 시절 J-리그 FC도쿄에 입단한 그는 오미야 아르디자를 거쳐 지난해 여름 광저우에 입성했다. 이적료가 무려 250만달러(약 26억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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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160억원인 세계적인 명장 마르셀로 리피 감독(65·이탈리아)과 2억5000만원의 최 감독의 신경전도 뜨거웠다. 심판 휘슬 하나하나에 최 감독과 리피 감독은 서로를 주시하며 매서운 눈빛을 교환했다. 최 감독은 특유의 패기로 눈을 사로잡았다. 골문이 열릴 때마다 포효했다. 반면 리피 감독은 노련한 명장다웠다. 마지막까지 평정심을 유지했다. 대신 코치들이 떠들썩하게 움직이며 활발한 기싸움을 벌였다. 경기 후 두 사령탑의 첫 마디는 동색이었다. "좋은 경기였다."
서울과 광저우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 1차전은 2대2로 막을 내렸다. 90분내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긴장감과 박진감이 넘쳤다. 하루가 흘렀다.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90분이 이렇게 짧게 느껴지기는 처음이다",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특별한 그라운드, 특별한 결승 1차전이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