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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긍정 마인드', 무승부가 더 반가운 이유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10-28 07:42


FC서울과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이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반 서울 에스쿠데로가 선취골을 터뜨리며 기뻐하고 있다.
ACL 우승팀에는 상금 150만달러(약 15억9000만원)와 함께 세계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클럽월드컵 출전권이 주어진다. K리그는 최근 5년 연속 ACL 결승에 올랐다. 포항(2009년), 성남(2010년), 울산(2012년)이 우승컵에 입맞춤했고, 전북(2011년)은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10.26/

최상의 시나리오는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멀티 득점을 기록하는 것이었다.

현실이 되진 않았다. FC서울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 1차전에서 2대2로 비겼다. 올해 결승전은 홈 앤드 어웨이로 열린다. 결승 2차전은 11월 9일 오후 9시(한국시각) 광저우 안방인 톈허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최악은 피했다. 무승부는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의 결과다.

2차전에서 패하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무승부도 경우의 수가 있다. 광저우가 원정에서 2골을 기록한 것이 부담이다. 0대0, 1대1로 비겨도 우승컵은 광저우의 차지다. 2대2로 비길 경우 연장 혈투를 치른다. 그래도 희비가 엇갈리지 않으면 승부차기까지 가야한다. 물론 3대3 이상 비길 경우 서울이 우승컵을 품에 안을 수 있다. 그러나 쉽지 않은 시나리오다.

길은 명료하다. 눈을 돌릴 곳은 없다. 서울은 원정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 무승부가 더 반가운 이유가 있다. "축구에서 가장 힘든 경기가 비기기만해도 되는 경기다." 감독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멘트다. 만약 서울이 3대2로 재역전에 성공했다면 원정에서 비기기만해도 아시아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무승부를 노릴 경우 자칫 선수들의 정신자세가 느슨해 질 수 있다. 지나치게 수비 위주로 플레이를 하다보면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또 0대1로 패하기만 해도 원정 다득점으로 광저우가 우승컵을 거머쥐게 된다. 독이 될 수 있다. 1차전 무승부가 오히려 더 자극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일까. 경기 후 양팀 사령탑은 웃지 못했다. 희망만 얘기했을 뿐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절반이 끝났다. 힘든 원정이 남았지만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있고 충분히 득점할 수 있는 공격 자원이 있다"며 "오늘 경기로 선수들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2차전이 더 기대된다"고 했다.

마르셀로 리피 광저우 감독도 "양팀 모두 이상적인 결과는 아니었다. 2주 후에 광저우에서 결과를 알게 될 것이다. 다만 2골을 넣은 것이 매우 중요하다. 2골이 2차전에서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더 두고봐야 한지만 나쁘지 않은 결과다. 그러나 아직 90분이 남았다"고 했다.

진검승부는 지금부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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