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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발끝에서 시작된 보리니 결승골,포옛 용병술의 승리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3-10-28 01:18


화면캡처=SBS ESPN

거스 포옛 선덜랜드 신임 감독의 후반 교체카드가 적중했다.

27일 밤 10시 30분(한국시각)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선덜랜드-뉴캐슬전에서 선덜랜드가 2대1로 승리했다. 라이벌 더비의 특성상 격렬한 몸싸움이 예상됐다. 선덜랜드 공격라인에는 피지컬과 높이를 겸비한 조지 알티도어, 스티븐 플레처가 투톱으로 나섰다. 영국 언론이 선발출전을 점쳤던 기성용은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동원은 출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경기 시작 4분30초만에 선덜랜드의 첫 골이 터졌다. 아담 존슨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스티븐 플레처가 높이 솟구치며 머리로 받아넣었다.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후반 12분 선덜랜드는 뉴캐슬 수비수 드뷔시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화면캡처=SBS ESPN

화면캡처=SBS ESPN
첫 승리가 절실한 경기, 포옛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22분 리버풀에서 임대온 이탈리아 에이스 보리니가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포옛 감독은 수비수 아담 존슨을 빼고 공격수 보리니를 투입하며 첫승을 의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2분 후인 후반 24분, 감독의 두번째 선택은 기성용이었다. '기성용 카드'로 중원의 밸런스와 수비의 안정감, 체력전에서의 우위를 꾀했다.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 후반 39분 선덜랜드 결승골의 시작점은 바로 기성용이었다. 기성용이 중원에서 잭 콜백에게 반박자 빠른 패스를 건넸다. 콜백이 전방으로 알티도어에게 밀어준 킬패스 역시 절묘했다. 알티도어로부터 짧은 패스를 이어받은 보리니는 아크 정면에서 지체없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이미 볼은 골망 중앙에 꽂혔다. 빛의 구장을 가득 메운 4만9000여 관중은 난리가 났다. 선덜랜드 팬들과 선수들이 하나로 뒤엉켰다. 말 그래도 '극장'이었다.

기성용은 교체투입 후 2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교체 후 승리를 이끌어내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선덜랜드로서는 향후 리그에서의 운명을 좌우할만큼 중요한 승리에 기여했다. 8경기에서 1무7패를 기록했던 선덜랜드가 9경기만에 짜릿한 첫 승리를 일궈냈다. 그것도 지고는 못사는 북동부 라이벌 '타인위어' 더비, 자존심 대결에서 승리했다. 크리스탈팰리스를 밀어내고 19위에 올랐다. 탈꼴찌에 성공했다. 반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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