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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포옛 선덜랜드 신임 감독의 후반 교체카드가 적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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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 후반 39분 선덜랜드 결승골의 시작점은 바로 기성용이었다. 기성용이 중원에서 잭 콜백에게 반박자 빠른 패스를 건넸다. 콜백이 전방으로 알티도어에게 밀어준 킬패스 역시 절묘했다. 알티도어로부터 짧은 패스를 이어받은 보리니는 아크 정면에서 지체없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이미 볼은 골망 중앙에 꽂혔다. 빛의 구장을 가득 메운 4만9000여 관중은 난리가 났다. 선덜랜드 팬들과 선수들이 하나로 뒤엉켰다. 말 그래도 '극장'이었다.
기성용은 교체투입 후 2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교체 후 승리를 이끌어내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선덜랜드로서는 향후 리그에서의 운명을 좌우할만큼 중요한 승리에 기여했다. 8경기에서 1무7패를 기록했던 선덜랜드가 9경기만에 짜릿한 첫 승리를 일궈냈다. 그것도 지고는 못사는 북동부 라이벌 '타인위어' 더비, 자존심 대결에서 승리했다. 크리스탈팰리스를 밀어내고 19위에 올랐다. 탈꼴찌에 성공했다. 반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