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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33라운드 키워드, '도망' 그리고 '추격'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10-24 16:51 | 최종수정 2013-10-25 07:48



윗물과 아랫물의 판세가 갈렸다.

그룹 A가 '3강-2중-2약' 구도로 재편됐다. 포지션에 따라 시선도 제각각이다. 그룹A의 관심사는 우승 다툼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획득이 가능한 3,4위 싸움으로 양분됐다. 아랫물인 그룹B 팀들은 아무리 잘해도 전체 8위에 불과하다. 시선은 오로지 강등 싸움에 집중돼 있다.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는 26일과 27일 이틀동안 5경기로 펼쳐진다. 한 경기 더 치른 포항은 이번 라운드에 경기가 없다. 27일 열릴 예정이던 FC서울-전북전은 ACL 결승전으로 다음달 20일로 연기됐다.

33라운드의 꽃은 단연 울산-수원전이다. '도망가야 하는' 울산과 '추격해야 하는' 수원은 27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지난 20일 서울에 2대0으로 승리를 거두며 선두를 탈환한 울산은 2위 포항(승점 56·골득실차 +17), 3위 전북(승점 56·골득실차 +16)에 승점 2점 앞서 있다. 살얼음판 레이스다. 울산은 승리를 거둘 경우 2위와의 격차를 5점으로 벌릴 수 있다. 추격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러나 ACL 출전권을 노리는 수원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클래식의 ACL 출전 티켓은 3장이다. 변수는 있다. FA컵 우승팀 포항이 1~3위에 포진할 경우 남은 한 장의 티켓은 4위에 돌아간다. 현주소가 이어진다면 4위와 5위는 극과 극이다. 수원은 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2대0으로 완승을 거두는 등 그룹A에서 무패행진(2승3무)를 기록하고 있다. 한 때 4점까지 벌어졌던 4위 서울(승점 51)과의 승점차도 1점으로 좁혔다. 부상에서 복귀한 정대세와 '예비역' 염기훈의 가세로 팀 전력이 한 층 강화됐다.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7개월간 그라운드를 떠났던 '캡틴' 김두현이 복귀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수원은 승점 3점을 챙기면 4위로 올라설 수 있다. 울산이 패할 경우 선두 경쟁은 안갯속으로 빠져든다.

그룹A에서 '2약'을 형성하고 있는 7위 부산(승점 42)과 6위 인천(승점 45)은 '첫 승' 경쟁을 펼친다. 부산은 그룹A 진입 이후 5경기에서 2무3패에 그쳤다. 5경기동안 한 번도 상대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끈끈한 수비로 버티고 있지만 '빈공'에 발목을 잡혔다. 인천은 최근 4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스플릿시스템이 작동된 이후 4무1패다. 악재까지 겹쳤다. '주장' 김남일이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이 좌절됐다. '트러블 메이커' 이천수는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빈공'과 '악재'를 넘어야 할 부산과 인천은 그룹A 첫 승을 두고 27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맞닥뜨린다.

그룹B의 3경기는 '강등'으로 연결고리가 형성돼 있다. 26일 안방에서 제주를 상대하는 경남은 1부리그 잔류 마지노선인 11위(승점 29)다. 아래 팀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12위 대구(승점 25) 13위 강원(승점 23)과 승점차가 4~6점이라 2~3경기에서 미끄러진다면 강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 반면 9위 제주(승점 49)는 사실상 1부 잔류에 성공했다. 27일, 강원과 대구는 각각 전남(10위·승점34), 성남(8위·승점 52)을 상대한다. 매경기가 결승이다. 강원은 대구를, 대구는 경남을 추격해야 하는 형국이다. 뒤를 돌아볼 틈이 없다. 물고 물린 강등권 순위 경쟁에 그룹B는 '폭풍전야'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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