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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공격수 역할,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10-17 15:13 | 최종수정 2013-10-17 15:14


인천공항=하성룡 기자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은 다재다능하다.

미드필드 전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수비형 미드필더부터 좌우 날개, 섀도 스트라이커까지. 최근에는 원톱 역할까지 해냈다. 그의 다재다능함은 때로는 독으로, 때로는 득으로 작용하고 있다.

홍명보호에서 구자철의 역할은 명확하다. 공격수다. 홍 감독은 유럽파를 발탁한 이래 구자철의 포지션을 포워드로 정했다. 지난 크로아티아전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잠깐 기용되기도 했지만, 홍 감독의 마음속에 구자철은 공격자원이다. 홍 감독은 2009년 이집트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을 함께 한 애제자의 사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소속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있는 그는 대표팀에서의 역할에 혼란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경기력에서 그 혼란이 느껴진다.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돌파와 슈팅력이 실종된 모습이다. 구자철은 12일 브라질전에서도 최전방과 중앙을 누볐지만,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15일 말리전에서 좀더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마무리 능력에서 허점을 보였다. 페널티킥 동점골만이 인상적이었다. 구자철은 말리전에서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A매치 2연전을 마친 구자철은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독일로 출국했다. 말리전 부상으로 인해 붕대를 감은 오른 발목을 절룩이며 공항으로 들어섰다. 그러나 표정은 밝았다. 2연전에서 느낀 '포지션 혼란'에 대한 아쉬움을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로 극복했기 때문이다.

구자철은 "분데스리가 시즌을 시작하면서 섀도 공격수를 본 적이 없다. 대표팀에서 섀도 공격수 자리를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 이번 소집때 (그 역할에 대해) 또 배웠다. 이제는 좋아질 일만 남았다. 갖고 있는 목표가 분명하고 자신이 있다"며 희망을 전했다.


구자철은 오른 발목 인대 염좌 부상에 대해서는 "부상 순간 느꼈던 고통에 비해 부상이 크지 않아 다행이다. 3~4주 진단을 받았다. 독일에서 검진을 다시 해야 한다"면서 "경기에 출전하고 잘 해나가던 상황에서 부상을 해 아쉬움은 있지만 부상을 한 이상 재활을 잘 해 복귀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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