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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거짓말이었던 것일까.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반전'이 일어났다. 이천수는 경찰 조사에서 "김씨가 구단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몸싸움이 있긴 했지만, 술에 취한 상태여서 김씨를 때린 사실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 조사 결과 당시 술자리에 이씨의 아내는 없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천수는 "아내가 함께 있었는데 내가 어떻게 싸우겠는가"라며 억울함을 주장해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천수의 일행은 4명, 김씨 일행은 3명으로 서로 옆 자리에서 술을 마시다가 합석했지만, 합석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시비가 생겨 몸싸움으로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적인 발표가 나지 않았지만 모든 혐의와 조사 결과가 명백한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천수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폭력 행위'의 잘못과 더불어 이를 무마시키기 위해 한 거짓말이 잠시 그를 향했던 여론마저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임의탈퇴' 해제 후 4년 만에 밟은 K-리그 그라운드에서도 다시 밟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천수를 임의탈퇴시켰던 전남은 올해 초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 이천수의 임의 탈퇴를 철회했다. 그러나 다시 말하면, 이천수는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것과 같은 상황이었다. 임의탈퇴 해제 속에는 현역 선수 생활 동안 항상 자숙하고 운동에만 전념해야 자신의 죄를 씻을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그러나 7개월 여만에 이천수는 마지막 기회마저 잃을 위기에 처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