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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5위의 실력은 허울이 아니었다.
홍정호가 포문을 열었다. 전반 12분 기성용이 말리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이후 한국의 공세가 이어져다. 전반 14분 기성용, 17분과 19분에는 손흥민, 구자철이 잇달아 슛을 연결했다. 하지만 슛은 말리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 21분 손흥민이 첫 유효슈팅을 기록하면서 분위기를 달궜다. 전반 23분에는 이근호와 구자철이 득점과 다름없는 회심의 슛을 시도했으나, 말리 수비진의 선방에 막혀 무위로 돌아갔다.
기회를 노리던 말리는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득점을 결정 지었다. 전반 28분 한국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대각선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야쿠바 실라(애스턴빌라)가 올려준 크로스를 모디보 마이가(웨스트햄)가 문전 오른쪽에서 헤딩골로 마무리 했다. 순간적으로 마이가를 놓친 수비진이 아쉬웠다.
실점 이후 분위기는 서서히 말리 쪽으로 넘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수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캡틴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의 발끝에서 동점골이 터졌다. 전반 38분 말리 수비수 이드리사 쿨리발리(카사블랑카)가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걷어내려다 핸들링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 찬스를 얻었다. 키커로 나선 구자철이 깔끔한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전반 막판 맹공을 퍼부었으나, 역전골을 얻지 못한 채 그대로 전반전을 마쳤다.
천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