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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은 역시 남미축구의 자존심이었다.
브라질은 경기 초반 홍명보호의 강한 압박에 조직력이 다소 엉성한 모습을 보였다. 수비에서 중원으로 공격전개가 수월하지 못했다. 백패스와 횡패스가 많아졌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브라질다운 모습을 찾아갔다. 감춰져있던 남미축구의 세밀함이 살아났다. 강한 압박을 개인기와 짧은 패스로 극복한 뒤 빠르게 문전으로 볼을 연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문전에서의 공격 전개는 역시 클래스가 달랐다. 전반 13분 두 차례 짧은 패스에 이어 곧바로 문전 침투가 이뤄졌다. 헐크가 정성룡과 일대일로 맞서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정성룡의 선방이 이어졌다.
물샐 틈 없는 수비라인도 브라질축구의 힘이었다. 유럽 선수들과 전혀 밀리지 않는 체격조건을 갖춘 브라질 수비수들은 안정된 포백 수비라인과 공격 시 빠른 역습에 참여해 공격에 파괴력을 높였다.
유럽이 현대축구의 정석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날 브라질이 선보인 축구는 '대세'였다. 현대축구의 흐름을 충분히 압도할 수 있는 기량을 보여줬다.'영원한 우승후보'다웠다.
상암=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