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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군단' 브라질의 벽은 역시 높았다.
홍명보호가 브라질에 완패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0대2로 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8위인 한국은 A매치 역대 최다관중인 6만5308명이 운집한 가운데 8위 브라질을 맞아 사투를 펼쳤으나, 기량의 열세를 절감하면서 두 골차 패배를 당했다.
포문은 기성용이 열었다. 전반 2분 브라질 진영 왼쪽에서 볼을 잡아 아크 왼쪽까지 파고 들어가 오른발슛을 시도했다. 기분좋은 출발이었다. 브라질의 화려한 공세가 이어졌다. 전반 9분 네이마르가 한국 진영 왼쪽에서 잡은 프리킥 기회에서 오른발슛을 시도한 것이 신호탄이었다. 전반 13분에는 파울리뉴와 조를 거친 패스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쇄도하는 헐크까지 이어지는 위기를 맞았으나,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네이마르는 월드 클래스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반 18분과 23분 단독 드리블로 한국 수비진을 헤집은 뒤 잇달아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 용의 전담마크와 기성용, 이청용, 김보경 등 잉글랜드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의 철통 수비에 좀처럼 슛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막판엔 이청용과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전반 33분 한국이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브라질 진영으로 치고 들어가던 김보경이 이어준 패스를 구자철이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리턴, 문전 정면의 김보경에게 이어졌다. 하지만 김보경이 날린 회심의 오른발슛이 골키퍼 제페르송의 정면으로 가면서 6만 관중의 탄식이 이어졌다.
결국 첫 골은 브라질에게 돌아갔다. 주인공은 네이마르였다. 네이마르는 전반 43분 브라질이 아크 왼쪽에서 잡은 프리킥 찬스에서 직접 슛을 연결, 한국 골문 오른쪽 구석을 정확하게 흔들었다. 골키퍼 정성룡이 손을 뻗었지만, 볼의 궤적과 속도가 워낙 좋았다. 결국 한국은 1골차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무리 했다.
스콜라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헐크를 빼고 하미레스(첼시)를 투입하면서 공격에 변화를 꾀했다. 추가골이 터졌다. 후반 4분 한국 수비진이 순간적으로 공간을 내준 틈을 타 오스카가 네이마르의 침투패스를 받아 골키퍼 정성룡과 1대1로 맞닥뜨렸다. 오스카는 여유롭게 정성룡을 제치고 왼발슛으로 골망을 열어 브라질은 점수차를 벌렸다. 홍 감독은 추가골 실점 뒤 지동원을 빼고 이근호(상주)를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다. 그러나 한국은 기세가 오른 브라질의 맹공에 시달려야 했다. 홍 감독은 후반 19분 구자철을 빼고 손흥민(레버쿠젠)을 투입하면서 변화를 노렸으나, 손흥민은 브라질의 포백 라인에 막혀 별다른 찬스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후반 23분 기성용이 브라질 진영 왼쪽에서 올려준 코너킥을 이청용이 문전 왼쪽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망을 외면했다. 브라질은 네이마르를 중심으로 공세를 이어가면서 결국 2골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