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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표팀 입국장에 울려 퍼진 브라질 응원가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10-07 18:55


7일 오후 6시 15분. 그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브라질 응원가가 인천공항에 울려 퍼졌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이 옅은 미소로 화답했다.

남녀노소 구분이 없었다. 국적도 중요하지 않았다. 세계적인 강팀 브라질의 11년 만의 방한에 한국 축구와 팬들의 시선이 모두 쏠렸다. 12일 홍명보호와 일전을 벌이는 브라질 대표팀이 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브라질 대표팀은 장시간 비행으로 인해 피곤했는지 입국 직후 기념 촬영 및 인터뷰도 없이 서울 홍은동의 숙소로 향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인상은 강렬했다.

강팀은 공항부터 환영받는다.

보통 한국과의 A매치를 위해 입국하는 상대팀들은 대한축구협회의 직원들의 마중을 받는다. 취재진도 보통 상대팀의 입국 장면은 취재하지 않는 편이다. 팬들에게도 '입국' 자체는 큰 관심거리가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브라질이었다. 달랐다. 브라질 대표팀 본진이 입국한 7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이 팬들로 가득찼다. 2시간 전부터 입국장을 에워 싼 팬들은 어느새 200여명으로 늘어났다. 초등학생부터 80대 노인까지, 또 브라질 출신의 유학생부터 미군복을 입은 군인들까지 환영 인파가 인천 공항 입국장을 가득 메웠다. 특히 12명의 브라질 유학생들은 브라질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국기를 들고 응원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브라질 대표팀을 태운 비행기가 약 40분 연착됐다. 도착후 입국장을 빠져나오는데까지 1시간이 넘게 걸렸다. 그러나 누구하나 자리를 뜨지 않았다. 오히려 세계적인 스타들을 기다리는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기만 했다.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을 필두로 파투(코린티안스), 엔히크(팔메이라스), 빅토르(아틀렌티코 미네이루), 조(아틀레치쿠 미네이루), 데데(크루제이루), 디에구 카발리에리(플루미넨세), 제페르손(보타포고), 단테(바이에른 뮌헨) 등 8명의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브라질 유학생들은 또 응원가를 불렀다. 100여명의 취재진과 한국 축구팬들의 시선도 이들에게 집중됐다. 그러나 브라질 대표팀은 도도했다. 단 10초만에 입국장을 빠져 나갔다. 일부 선수들만이 브라질 팬들의 사인 요청에 응한 뒤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서울대학교에서 1년 째 유학중인 길리아르메씨(23)는 "스콜라리 감독을 만나고 싶어서 왔다. 내가 좋아하는 빅토르 골키퍼에게 사인을 받았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이어 길리아르메씨는 "한국에서 브라질 대표팀의 경기를 보게 될 줄 꿈에도 몰랐다. 80~100여명의 브라질 사람들이 경기장에서 브라질을 응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분산 입국

브라질 대표팀은 7~8일, 이틀간 나눠 입국한다. 그룹으로 따지면 무려 8그룹이다. 첫 주자는 브라질의 '신성' 네이마르였다. 오전 7시 10분 네이마르는 다니엘 알베스(이상 FC바르셀로나), 마르셀로(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입국했다. 프리메라리가를 마친 셋은 프랑스 파리에서 모여 함께 들어왔다. 네이마르를 보기 위해 새벽부터 팬들이 몰려들었다. 50여명의 팬들이 공항 도착장에 나왔다. FC바르셀로나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대다수였다. 그 중에는 브라질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나온 팬도 있었다. 각종 환영 플래카드도 들고 있었다. 세 선수가 도착하자 팬들은 사인을 받기 위해 몰려들었다. 대부분 네이마르를 공략했다. 네이마르는 관계자와 함께 신속하게 도착장을 빠져나갔다. 일부 팬들은 '틈새 시장'을 공략하기도 했다. 알베스와 마르셀로였다. 이 가운데 바르셀로나의 유니폼을 입은 팬이 마르셀로에게 사인을 요청하는 웃지못한 사건도 있었다. 네이마르가 팬들을 몰고 빠져나가자 이번에는 또 다른 팬들이 속속 도착했다. 리버풀 유니폼이었다. 리버풀에서 중앙미드필더로 뛰고 있는 루카스 레이바가 타깃이었다. 9시가 조금 넘은 시간 루카스 레이바가 도착했다. 30여명의 팬들이 다시 몰려들었다. 루카스 레이바 역시 신속하게 도착장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오기로 했던 버스가 오지 않으면서 어쩔 수 없이 팬들에게 잡히고 말았다. 루카스 레이바는 어쩔 수 없이 팬들의 사인에 응한 뒤 빠져나갔다. 7일 오후에 본진이 입국한데 이어 8일에는 오스카(첼시), 다비드 루이스(첼시), 하미레스(첼시), 파울리뉴(토트넘) 등 8명의 선수들이 한국을 찾는다.

브라질이니깐…

대한축구협회도 브라질 대표팀의 방한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협회 국제국 직원들이 인천공항에서 브라질 대표팀을 맞았다. 협회가 제공해준 버스를 통해 브라질 대표팀은 은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분산 입국으로 인해 협회는 총 8차례나 인천과 서울을 오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했다. 상대가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인만큼 협회도 특급 대우로 숙소를 마련했다. 협회 관계자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더 좋고 큰 방을 예약했다. 상대국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뿐이 아니다. 협회는 사설 경비업체를 고용, 브라질 대표팀을 경호하게 했다. 보안요원이 체류 기간동안 밀착 경호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브라질은 8일부터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실시한다.


인천공항= 이 건 기자 하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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