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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주도해온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양강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시즌과 가장 달라진 점은 공격진이다. '인간계 최고의 공격수'로 불리는 라다멜 팔카오가 AS모나코로 이적했음에도 오히려 더 나은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핵심은 디에고 코스타다. 코스타는 레알 마드리드전 결승골을 포함해 올시즌 7경기에서 8골을 쏟아내며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함께 프리메라리가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파워넘치는 코스타의 플레이는 물이 올랐다는 평이다. 스페인 축구협회는 코스타를 귀화시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스타는 지난 7월 스페인 이중국적을 취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중국적 선수가 국제공식대회에 출전한 기록이 없으면 소속 축구협회를 바꿀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코스타는 브라질 대표팀의 친선전 명단에 포함된 적은 있지만 국제공식대회에는 출전한 적이 없어 스페인 대표팀에 합류하게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팔카오의 대체자로 영입된 다비드 비야도 무난한 팀 적응에 성공했다.
또 다른 공격의 주역은 코케다. 왼쪽 날개에 포진한 코케는 예리한 오른발 킥으로 개막 후 7경기에서 모두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올시즌 2골-6도움을 기록 중이다. 정확하고도 빠른 코케의 패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격의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케는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빠르게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전통적인 스페인 스타일의 미드필더는 아니지만 빠르고 힘이 넘친 새로운 스타일로 각광받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돌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수비진이 탄탄한데다 확실한 골루트까지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괴롭혀온 발렌시아, 세비야 등은 끝내 양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만큼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라는 거대한 산을 넘을 수 있을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행보에 주목해보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