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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메라리가 양강 구도 깨는 AT마드리드 돌풍, 그 이유는?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3-09-29 14:41 | 최종수정 2013-09-30 07:56


사진캡처=엘문도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주도해온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양강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주인공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개막 후 7연승이라는 최고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9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3~2014시즌 프리메라리가 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대0 승리를 거뒀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정규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제압한 것은 1999년 6월 3대1 승리 이후 14년만이다. 또 개막후 7연승 행진을 달리며 구단 최다 연속 승리 기록도 경신하는 겹경사를 맞이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와 7연승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차에서 뒤져 2위에 자리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돌풍은 프리메라리가의 초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이유 있는 돌풍이다. 팀의 레전드였던 디에고 시메오네의 지도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2011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지휘봉을 잡은 시메오네 감독은 강력한 수비축구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바꿨다. 지난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31실점으로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했다. 2011~2012시즌 유로파리그 우승, 지난시즌 코파 델레이 우승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시메오네 감독의 수비 전술은 올시즌 들어 만개하고 있다. 시메오네 감독은 다른 스페인 팀들과 달리 전문적인 플레이메이커를 두지 않는 4-4-2 포메이션을 선호한다. 필리페-디에고 고딘-미란다-후안프란으로 구성된 수비진은 조직력과 안정감을 모두 갖췄다는 평이다. 지난 시즌 사모라상(프리메라리가 최고 골키퍼에게 주는 상) 수상자인 티보 쿠르투와가 지키는 골문도 탄탄하다. 가비와 티아구로 대표되는 중앙 미드필드진은 기술보다는 기동력과 수비력이 강조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올시즌에도 7경기에서 5실점만을 하며 리그 최소 실점 중이다.

지난시즌과 가장 달라진 점은 공격진이다. '인간계 최고의 공격수'로 불리는 라다멜 팔카오가 AS모나코로 이적했음에도 오히려 더 나은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핵심은 디에고 코스타다. 코스타는 레알 마드리드전 결승골을 포함해 올시즌 7경기에서 8골을 쏟아내며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함께 프리메라리가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파워넘치는 코스타의 플레이는 물이 올랐다는 평이다. 스페인 축구협회는 코스타를 귀화시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스타는 지난 7월 스페인 이중국적을 취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중국적 선수가 국제공식대회에 출전한 기록이 없으면 소속 축구협회를 바꿀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코스타는 브라질 대표팀의 친선전 명단에 포함된 적은 있지만 국제공식대회에는 출전한 적이 없어 스페인 대표팀에 합류하게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팔카오의 대체자로 영입된 다비드 비야도 무난한 팀 적응에 성공했다.

또 다른 공격의 주역은 코케다. 왼쪽 날개에 포진한 코케는 예리한 오른발 킥으로 개막 후 7경기에서 모두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올시즌 2골-6도움을 기록 중이다. 정확하고도 빠른 코케의 패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격의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케는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빠르게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전통적인 스페인 스타일의 미드필더는 아니지만 빠르고 힘이 넘친 새로운 스타일로 각광받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돌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수비진이 탄탄한데다 확실한 골루트까지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괴롭혀온 발렌시아, 세비야 등은 끝내 양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만큼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라는 거대한 산을 넘을 수 있을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행보에 주목해보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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