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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결승행 좌절, 윤성효 부산 감독의 올시즌 남은 목표는?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09-23 07:25


◇윤성효 부산 감독. 스포츠조선DB

윤성효 부산 감독의 올시즌 목표는 뚜렷했다. K-리그 클래식 스플릿 그룹A 잔류였다. 목표는 달성됐다. 부산은 천당과 지옥의 문이 열리던 1일 포항을 꺾고 그룹A 마지노선인 7위에 턱걸이했다. 더 이상 이번 시즌 강등될 불안에 떨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가욋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부산은 15일 투자 대비 고효율을 올릴 수 있는 FA컵 4강전에서 전북에 1대3으로 패했다. 내년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행 티켓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

겉으로 드러난 성과는 절반의 성공이다. 그러나 윤 감독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더 큰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바로 부산의 미래를 만드는 작업이다.

윤 감독은 올시즌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을 투자하고 있다. 이정기 정석화 박준강 등 프로 1~2년차 젊은 피들을 적극 중용해 경험을 쌓게하고 있다. 사실 부산은 지난 2년 동안 젊은 피 육성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러나 스플릿시스템이라는 가혹한 현실은 초점을 흐리게 만들었다. 그룹A에 잔류한 뒤에야 젊은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윤 감독은 달랐다. 뚝심있게 밀고 나갔다. 연패에 빠져도, 공격수가 부족해도 한정된 젊은 자원으로 팀을 꾸려나갔다. 21일 전북과의 리턴매치에서 0대1로 패한 뒤에도 윤 감독의 표정이 밝았던 이유다. 그는 "의외의 장면에서 골을 허용했는데, 이것도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 하나의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윤 감독에게 남은 무대는 클래식이다. 젊은 선수들을 9경기에 내보낼 수 있다. 윤 감독은 "향후 가급적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려고 한다.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팀이 되어야하기에 어린 선수들에게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 감독의 과감한 투자를 받을 젊은 선수는 공격수 김지민, 미드필더 주세종, 골키퍼 이창근, 수비수 구현준 권진영 유지노 등이다.

윤 감독은 내년시즌을 기대하고 있다. 올시즌 풍부한 경험을 쌓은 선수들의 성장세를 직접 지켜봤기 때문이다. 윤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연습만 가지고 발전하기 어렵다. 실전을 뛰어봐야 실력이 늘 수 있다. 아직 부산은 좋은 스쿼드가 아니다. 기존의 스쿼드보다는 더 발전을 해야 내년에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윤 감독의 기대와 일침이 부산의 미래를 더 밝히고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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