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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깅영광, 울산 안방마님 복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3-09-23 09:03



김영광(30·울산)이 과연 울산의 안방마님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까.

김영광이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김영광의) 몸 상태가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까지 울산 부동의 골키퍼였던 김영광은 올 시즌 후배 김승규(23)의 거센 도전에 밀려 단 4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 8일 인천과의 27라운드에서 3개월 만에 복귀를 알렸으나, 김승규가 A대표팀에 복귀하자 다시 벤치로 물러났다. 22일 포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 선발 라인업에도 김승규의 이름이 올라갔다. 김영광은 벤치에서 김승규의 활약을 지켜봐야 했다.

2013년은 김영광에게 시련의 해다. 아이러니하게도 A대표팀이 비극의 발단이 됐다. 3월 중순 카타르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을 앞두고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팀 훈련 도중 종아리를 다치면서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대체자로 나선 김승규가 맹활약을 하기 시작하면서 김영광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재활과 부상이 반복되면서 복귀 시기는 점점 늦어졌다. 6월 23일 대구전에서 3개월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으나, 5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또 부상에 발목을 잡히면서 다시 3개월을 쉬었다.

김영광의 안방마님 복귀 도전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후배 김승규의 활약이 워낙 좋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정성룡(수원)의 경쟁자로 지목할 정도다.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수비조율 능력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찬사를 받고 있다. 올 시즌 단 4경기 출전에 그친 김영광 입장에선 한창 물이 오른 김승규와의 경쟁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영원한 주전은 없다. 김 감독은 경쟁을 암시했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 살얼음판 경쟁이 펼쳐지는 스플릿 그룹A의 판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김영광의 노련한 경험이 필요한 순간은 반드시 올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김영광이 어떻게 준비를 하느냐에 달린 문제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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