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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결장, 아쉬움 아닌 반가움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3-09-22 11:03 | 최종수정 2013-09-22 11:03


14일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레버쿠젠과 볼프스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5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레버쿠젠이 3대1로 이겼다. 손흥민이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결국 뛰지 못했다. 코리안더비도 무산됐다. 하지만 그리 중요한 일은 아니었다. 오히려 반가운 일이다.

손흥민(레버쿠젠)이 올 시즌 처음으로 결장했다. 손흥민은 21일 밤(한국시각) 독일 마인츠 코파세 아레나에서 열린 마인츠와의 2013~20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6라운드 경기에 결장했다. 벤치멤버로는 이름을 올렸지만 결국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마인츠의 왼쪽 수비수 박주호만 경기에 나섰다. 레버쿠젠은 4대1로 승리했다. 손흥민 대신 왼쪽 공격수 자리에 선 로비 크루스는 빠른 발을 이용한 뒷공간 침투로 2골을 뽑아내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결장에 포지션 경쟁자가 맹활약했지만 손흥민으로서는 그리 심각한 일은 아니다. 손흥민은 그동안 강행군을 펼쳤다. 시즌 시작 이후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4경기, DFB(독일축구협회) 포칼 1경기를 소화했다. 그리고 한국으로 날아왔다. A대표팀에 합류해 아이티와 크로아티아전에 나섰다. 돌아온 뒤에는 분데스리가 5라운드 볼프스부르크전를 치렀다. 맨유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A조 1차전을 위해 영국 맨체스터까지 날아갔다 왔다. 레버쿠젠과 한국, 맨체스터를 왔다갔다한 거리만 1만8514㎞에 이른다. 21세의 손흥민이지만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이에 사미 히피아 레버쿠젠 감독은 손흥민에게 휴식을 부여한 것이다. 특히 이날 경기가 4대1까지 점수가 벌어지자 굳이 손흥민을 뛰게할 필요가 없었다.

앞으로를 위한 준비의 측면도 있다. 레버쿠젠은 25일 빌레펠트와의 DFB포칼 2라운드를 비롯해 하노버와의 분데스리가 7라운드(28일),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UCL 2차전(10월 3일) 등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팀의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한 손흥민에게 적절한 휴식을 주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중요한 일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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