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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1년차 센터백 임채민이 시즌 3호골을 쏘아올렸다.
'수비의 신'으로 불리는 안익수 감독은 동계훈련때부터 신인 임채민을 혹독하게 단련시켰다. 시즌 초반 애드깔로스와 윤영선이 센터백 호흡을 맞추면서 신인 임채민은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5월19일 경남전, 5월25일 대전전에서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애드깔로스의 부상 공백은 준비된 신인 임채민에게 기회가 됐다. 6월 26일 인천전에서 프로 첫 풀타임 출전의 감격을 누렸다. 설기현을 꽁꽁 묶어내며 4대1 대승에 숨은공신이 됐다. 준비된 신인은 천금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7월 이후 13경기에서 윤영선과 나란히 센터백으로 발을 맞추고 있다. 수비는 물론 세트피스에서 위협적인 헤딩슛을 잇달아 쏘아올리며 공격본능을 과시했다. 올시즌 임채민이 기록한 3골은 의미있다. 모두 '기선을 제압한' 선제골이다.
7월3일 전북전에서 전반 40분 김철호의 슈팅이 골키퍼 최은성 손을 맞고 흘러나온 것을 필사적으로 밀어넣으며 프로 데뷔골을 기록했다.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7일 대전전에선 후반 교체투입 직후인 후반 7분 김성준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넣었다. 선제헤딩골로 팀의 3대1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강원전 세트피스 상황에서 제파로프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골로 연결했다. 임채민의 시즌 3호골 역시 승부를 결정짓는 '선제결승골'이 됐다.
이날 임채민은 후반 시작과 함께 아찔한 순간도 맞았다. 후반 4분 페널티박스안에서 지쿠를 막아서는 과정에서 옐로카드를 받아들었다.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맏형' 전상욱의 선방은 눈부셨다. 지쿠가 노려찬 볼을 발끝으로 밀어낸 후, 넘어진 상태에서 재차 공격하는 지쿠의 볼을 또다시 필사적으로 걷어냈다. 슈퍼세이브였다. 팀플레이가 빛났다. 천당과 지옥을 오간 임채민이 활짝 웃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