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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해서 한국에도 좋은 수비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홍정호와 인연이 있는 팀이다. 지난해 다리 부상 재활을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했다. 홍정호는 감회가 남다른 듯 했다. 홍정호는 "1년 전엔 다리를 절뚝거리며 갔는데 힘든 재활을 거치고 나니 1년 후 좋은 결과가 생긴 것 같다"며 웃었다. 이번 대표팀에서도 지동원과 구자철에게 많은 조언을 받았다고 했다. 홍정호는 "자철이 형 얘기를 들어보니까 주전 경쟁에서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하더라"고 했다.
홍정호는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자신을 가르친 홍명보 감독과 하위 스플릿으로 내려가는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독일 진출을 승낙해준 박경훈 제주 감독에 대해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그는 "홍명보 감독님 한 마디가 힘이 많이 됐다. 앞으로도 힘들면 감독님 생각하면서 버텨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를 위해 보내주신 박 감독님에게 항상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독일 무대 성패의 관건은 빠른 적응이다. 독일어에 대해서는 큰 걱정이 없어보였다. 홍정호는 "독일어를 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워낙 말이 많은 스타일이라 선수들과 빨리 친해질 것 같다"며 "가봐야 알겠지만 빨리 적응할 것 같다"고 자신했다.
홍정호의 데뷔전은 14일 프라이부르크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우크스부르크는 A매치 기간 동안 조기 차출을 원할 정도로 홍정호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홍정호는 "팀이 강등권을 피하고 지동원 구자철 때보다 더 높은 순위에 오르도록 돕고 싶다"며 "개인적으론 주전을 확보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