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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전]'공격갈증' 구자철, 대표팀서 해갈할까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3-09-05 16:24 | 최종수정 2013-09-06 08:39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의 소속팀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다.

4-2-3-1 포메이션을 선호하는 디터 헤킹 감독은 구자철을 공격형 미드필더 디에구와 수비형 미드필더 루이스 구스타보 사이에 기용하고 있다.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다. 특유의 센스와 전술소화능력으로 훌륭히 커버하고 있지만, 갇혀있다는 느낌이 들때가 있다. 그의 능력을 절반만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수비부담을 벗고 공격에 집중할때 멋진 플레이가 나온다. 구자철이 빛나는 포지션은 역시 섀도 스트라이커다.

이번 아이티전은 구자철이 쌓아둔 공격 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홍명보 감독은 일찌감치 구자철을 공격자원으로 분류했다. 이번명단에서도 구자철의 포지션은 포워드다. 홍 감독은 "구자철은 소속팀에서 더 수비적인 역할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팀에서는 구자철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고 싶다"고 했다. 섀도 스트라이커 기용을 예고했다. 구자철은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섀도 스트라이커로 변신해 5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꿈에 그리던 유럽진출의 꿈도 이뤘다. 동메달 신화를 이룬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그의 포지션은 섀도 스트라이커였다.

홍 감독은 섀도 스트라이커 외에도 또 다른 카드를 준비 중이다. 구자철을 이용한 제로톱이다. 홍 감독은 4일 훈련에서 구자철을 최전방에 세웠다. 구자철은 섀도 스트라이커 김보경, 양쪽 윙어 윤일록(서울) 이청용과 호흡을 맞췄다. 세밀함은 다소 떨어진 모습이었지만, 조직력이 크게 흔들리진 않았다. 구자철은 훈련이 끝난 뒤 "(원톱 소화가) 익숙하지 않았다. 그러나 처음 맞춰본 것이고, 계속 발을 맞추면 불가능한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욕심은 없다. 소속팀에서 한 경기, 한 경기에 주전으로 뛰기 위해 경쟁을 펼치는 것과 마찬가지로 포지션 변화에 대한 상황도 적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월드컵에 나가는 과정이란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명보호는 지독한 골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4경기서 단 1골만을 넣었다. 골가뭄을 해갈해 줄 유럽파들이 모두 모였다. 그 중심에 구자철이 있다. 홍명보호 팀으로나, 구자철 개인으로나 모두가 원하는 것은 골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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