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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까지 아직 9개월이란 시간이 남았다. 홍명보호는 출항한 지 3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다. 만족할 만한 결과를 논하기에는 다소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결과도 무시할 수 없는 시기가 됐다. 오매불방 기다리던 유럽파가 합류했다. 기존 선수들과 조직력을 맞출 시간은 짧지만,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를 확인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 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처음으로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
무대는 마련됐다. 6일 아이티, 10일 크로아티아와의 친선경기다. 두 경기 역시 월드컵 진격의 한 과정이다. 그러나 홍 감독은 이젠 결과에도 비중을 뒀다. 처음으로 그의 입에서 결과를 의미하는 발언이 나왔다. 그는 5일 아이티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분명 (브라질월드컵을 향한) 과정이긴 하다. 흔들림없이 세운 계획에 맞춰 나갈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켜 줘야할 때인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홍명보호는 '첫 승'과 '골'이 필요하다. 지난 네 차례 A매치에서 3무1패에 그쳤다. 지독한 골가뭄에 시달렸다. 수많은 득점 찬스를 잡고도 한 골 밖에 터뜨리지 못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선수들의 기량에 강한 믿음을 보냈다. 홍 감독은 "충분히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소속팀에서 잘 하고 있는데 이상하게 대표팀에서는 답답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것이 압박감으로 작용해 선수들의 발목을 잡진 않을까 우려되는 게 사실"이라며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 모두 자신감도 넘치고 편안한 상태다. 나도 아이티전이 흥미롭다"고 전했다.
또 "지금까지 한 번도 함께 뛰지 않았던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합류했다. 2일 훈련부터 마지막 훈련까지 좋은 준비를 하고 있다. 마무리 잘 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