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변화 선택한 수원, 토종 선수로 승부수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3-07-29 08:02


수원과 울산의 2013 K리그 클래식 경기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수원 서정원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7.07/

변화에는 아픔이 따른다. 수원이 새로운 변화를 위해 메스를 댔다.

외국인 선수 정리가 변화의 시작이다. 수원은 올 시즌 데리고 있던 외국인 선수 4명을 모두 내보냈다. 시즌 전 영입한 브라질 출신 핑팡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시즌 중반 방출됐다. 스테보와도 7월 초 계약이 만료됐다. 호주 국적의 수비수 에디 보스나는 중국 광저우 부리로 이적했다. 라돈치치도 일본 J-리그행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들을 대신해 데리고 온 선수는 단 한 명 뿐이다. 지난 시즌까지 제주에서 뛰었던 산토스다. 2010년 제주에 둥지를 튼 산토스는 2012년까지 3년간 92경기에 나와 42골-20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중국 우한으로 이적했지만 14경기에서 나서 무득점에 그쳤다. 수원은 우한이 방출한 산토스를 데려왔다.

산토스가 올 시즌 수원이 영입할 마지막 외국인 선수일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기가 쉽지 않다. 영입을 타진했던 일본인 선수 가지야마 요헤이는 메디컬체크에서 탈락했다. 비디오와 프로필을 받은 몇몇 선수들은 기량이 그리 좋지 않았다. 수원이 관심을 가진 선수들은 모두 몸값이 급등했다. 삼성전자 효과다. 수원 관계자는 "우리팀 모기업이 삼성전자라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몸값이 2~3배 뛴다"고 아쉬워했다.

변화는 외국인선수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토종 선수들도 수술 대상이다. 수원은 최근 모기업 삼성전자로부터 '다운사이징' 권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선수가 정리 대상이다. 이미 전남으로부터 고차원을 영입하며 변화의 신호탄을 쏘았다. 다만 본격적인 변화까지 다소간 유예기간을 두었다. 올 시즌이 끝날때까지다. 시즌이 끝나면 수원에 피바람이 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남은 기간동안 수원 선수들은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자신이 가진 모든 능력을 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팀 내 산토스를 제외하고는 외국인 선수가 없다. 토종 선수들에게는 기회다. 모두들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펼칠 수 밖에 없다. 팀 내 치열한 경쟁은 경기력 상승의 지름길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