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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전 2승4무18패. 한국 여자 대표팀이 27일 전까지 일본을 상대로 거둔 전적이다.
일본전에서 얻은 승리는 척박한 현실 속에서 핀 꽃과 같다. 북한, 중국전에서 연패를 하며 땅에 떨어진 자신감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했다. 패스를 앞세운 일본의 공격을 압박과 협력수비로 막아냈다. 역습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공간을 만들며 찬스를 잡아가는 전개 능력 역시 뛰어났다. 넘지 못할 산처럼 보였던 일본을 꺾으면서 2015년 캐나다여자월드컵 본선행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도 있었다. 수비진의 순간 집중력과 골 결정력, 체력 등 그간의 문제점이 여전히 개선점으로 지적됐다. 월드컵 예선 전 문제점을 일찌감치 발견한 것은 다행스럽지만, 남은 시간동안 이를 어떻게 풀어갈 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또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드러난 여자 대표팀 운영 및 지원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척박한 여자 축구의 현실에 한 줄기 빛과 같은 승리다. 그러나 한 번의 승리로 차이가 좁혀진 것은 아니다. 승리로 얻은 자신감과 과제를 간직하고 보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극일(克日·일본을 넘는다)의 환희가 추억이 아닌 역사가 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