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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의 출항 두 번째 문이 열렸다. 상대는 중국이었다. 두 번째 무대에서도 홍명보호 출항 후 첫 골과 첫 승은 나오지 않았다.
홍명보호의 첫 승,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큰 관심사지만 홍 감독에게는 이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었다. 홍 감독은 "첫승은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우리 선수들이 짧은 기간에 동아시안컵을 잘 마무리할 수 있고 다음에 어떤 것을 준비할 수 있는지 얻을 수 있다면 첫 승보다 그게 더 중요하다"며 미래를 내다봤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1년이 채 남지 않았다. 이를 위해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을 선수 점검의 무대로 삼고 있다. 이날 중국전도 다양한 선수를 테스트하는데 중점을 뒀다. 골키퍼 정성룡(수원)과 윤일록(서울)을 제외하고 9명 전원이 호주전 베스트 11과 달랐다. 홍 감독은 선수 구성의 변화를 한 마디로 설명했다. "1년 동안 좋은 선수를 구성하는데 있어 동아시아는 좋은 기회다."
2경기 연속 무득점에 대한 아쉬움은 진했다. 그리고 변화를 노래했다. 홍 감독은 "골을 못 넣은 것에 대해서는 앞으로 (브라질월드컵으로) 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9~10월에는 중대한 판단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중대한 판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다. 하지만 단호한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 앞으로 가는길에 맞다고 생각한다면 그 길로 간다. 주위에서 좋은 조언이나 팀에 대해서 좋은 얘기를 해주면 듣지만, 가는길이 맞다면 흔들림 없이 갈 것이다."
홍명보호는 한-일전으로 동아시안컵 일정을 모두 마친다. 그러나 한-일전은 동아시안컵의 마지막 경기가 아닌, 결승이자 자존심이 걸린 싸움이다. 홍 감독도 승리를 노래했다. "이제 두 경기 했기 때문에 전체적인 평가는 끝났다. 한-일전만 남았다. 처음에 말했듯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승리를 얻을 수 있다면 값진 경기가 될 것이다."
화성=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