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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23·쇼난 벨마레)에게 A매치 데뷔전은 아픔이었다.
한국영에게 2012년은 악몽이었다.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왼쪽 발등이 부러지는 부상을 했다. 멕시코와 1차전이 열리는 뉴캐슬까지 갔다가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이 과정에서 페이스북에 남긴 '부러져도 좋으니 올림픽까지만 버텨줘'라는 말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팬들로부터 부상사실을 숨겨 팀전력을 저하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악성댓글에 가족들이 상처를 받기도 했다. 그는 절치부심했다. 수술 후 재활을 한 한국영은 이를 악물었다. 그 결과 두달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당초 4개월 정도를 예상한 의사가 놀랄 정도였다. 한국영의 복귀로 쇼난은 날개를 달았다. 3연패를 하고 있던 팀은 한국영의 가세로 무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J1-리그로 승격에도 성공했다.
2013년은 그에게 새로운 기회를 안겼다. 한국영은 겨우내 단내나는 훈련으로 기량을 한차원 끌어올렸다. 그는 올시즌 전경기에 출전하며 쇼난에서 빠질 수 없는 선수로 성장했다. 유럽팀들도 그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런던올림픽 이후 무엇보다 간절했던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는데 성공했다. 사실 한국영은 홍명보 감독이 선호하는 선수 중 한명이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런던올림픽에서도 중용될 가능성이 높았다. 한국영은 중국전 맹활약을 통해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자를 각인시켰다.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볼프스부르크) 김보경(스완지시티) 등 유럽파에 동아시안컵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명주(포항) 하대성(서울)까지. 넘치는 중원 자원에 한국영까지 가세했다.
화성=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