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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포는 더이상 없는 것일까.
세월은 또 흘렀다. 2013년 동아시안컵은 새로운 한국과 중국의 만남이었다. 한국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홍명보 감독을 앞세워 브라질에서의 새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여전히 아시아에서 2류로 분류되고 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마지막 관문에 오르지도 못했다. 여기에 지난달 안방에서 열린 태국전 참패(1대5) 이후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스페인 출신의 호세 카마초 중국 대표팀 감독이 경질됐고, 중국축구협회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어수선한 대표팀 분위기를 수습할 방법은 경기력과 성적이었다. 중국은 대표팀 출신의 후보 감독대행 체제로 동아시안컵 대회를 준비했다. 위기의식은 중국 대표팀에 큰 변화를 몰고 왔다. 소속팀과 달리 대표팀에서 부상에 대한 우려로 몸을 사리던 중국 선수들은 뛰고 또 뛰었다. 중국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약한 정신력'은 더이상 없었다. 1차전에서 일본에 0-1로 뒤지다 근성을 앞세워 3대3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과의 2차전에서도 투지가 넘쳤다. 중국은 변화 속에서 공한증을 잊은 듯 했다. 동시에 3년 5개월 전, 공한증의 추억을 되살리려 했던 홍명보호의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화성=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