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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프리날두' 모드로 예열을 시작했다.
손흥민의 프리날두 모드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첫번째는 '몸상태 입증'이다. 손흥민은 프리시즌 골폭풍을 통해 자신의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함부르크 1군 데뷔를 앞두었던 2010년 여름 손흥민은 프리시즌 9경기에서 9골을 넣었다. 1군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듬해에는 10경기에서 18골을 넣었다. 벤치멤버에서 주전 멤버로 승격됐다. '프리시즌 호날두'라는 뜻의 프리날두라는 별명도 이 때 붙여졌다.
2012~2013시즌을 앞두고는 프리시즌에서 잠시 주춤했다. 13경기에서 3골을 넣는데 그쳤다. 하지만 몸상태는 좋았다.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토어스텐 핑크 함부르크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프리시즌부터 좋은 경기력을 이어간 손흥민은 본 시즌에 들어서자마자 골폭풍을 일으켰다. 함부르크의 34경기에 나서 12골을 넣었다. 현재 프리시즌 3경기 연속골도 손흥민의 컨디션이 올라왔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프리날두 모드의 두번째 의미는 '가치 입증'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함부르크에서 레버쿠젠으로 팀을 옮겼다. 그것도 1000만유로(약 147억원)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둥지를 바꾸었다. 레버쿠젠 역사상 최다금액이다. 손흥민으로서는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프리시즌 연속골 행진은 손흥민이 1000만유로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동시에 새로운 팀 적응 여부에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손흥민의 골폭풍에 독일 언론도 찬사를 보내고 있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레버쿠젠이 벨기에 2부리그 소속인 약팀에 패배를 당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팀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유일한 희망은 손흥민이었다. 그는 빠른 발과 날카로운 드리블로 경기 내내 상대를 위협했다'고 평가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